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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포 굿

Wicked: For Good (2025) - Bubble One Sheet Wall Poster, 34L" x 22.4W", Premium Unframed Version : Gregory Maguire: Amazon.ca: Home

전편이 끝나고 뮤지컬까지 본 후 약 1년 반이 지난 다음에야 후편을 봤네요. 극장에서 볼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이가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아 OTT로 감상했습니다.

엘파바의 악역을 자처하는데 대한 고민과 글린다의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의 각성, 그리고 둘다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포기하면서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 결국 소중한 것을 잃는 가운데 엘파바는 자신의 존재를 지울 결심을, 글린다는 세상을 위해 속마음을 감추고 평생 살아갈 결심을 하는 마무리까지의 여정이 펼쳐져요. 그 가운데 네사로즈는 언니에게서 받은 마법의 신발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잃고, 네사를 배신한 보크는 양철나무꾼으로 변하고 추한 모습을 드러내구요. 피에로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글린다를 떠나지만 엘파바를 도우면서 모진 고문을 받게 되고, 엘파바는 그를 위해 어떤 위기에도 다치지 않는 몸으로 그를 변신시킵니다 – 허수아비로.

하지만 그렇게 모두가 ‘가장 바람직한’ 모습으로 꿈을 이루지는 못했더라도, 각자가 생각하는 ‘지금보다 나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좋아보였어요. 외면은 모두 달라졌지만 각자의 마음은 이제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그렇기에 마지막 장면에 그리머리가 열리는 모습을 보여준게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전체적으로 전편같은 몰입도나 강렬한 씬은 없어서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소소하게 볼만한, 그리고 꽤나 괜찮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에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SF 명예의 전당 1 : 전설의 밤

SF 명예의 전당 1 : 전설의 밤8점

아서 C. 클라크,아이작 아시모프,프레드릭 브라운,리처드 매드슨,프리츠 라이버,
존 W. 캠벨,A.E. 밴 보그트,클리포드 D. 시맥,머레이 라인스터,C. M 콘블루스,
앤소니 바우처,제임스 블리시,톰 고드윈 (지은이),
로버트 실버버그 (엮은이),
박상준,고호관,박병곤,지정훈 (옮긴이)
오멜라스(웅진)

간만에 읽어본 SF 단편집입니다. 한참 SF 읽기 시작할 때 원서로 단편집을 구해서 읽곤 했었는데 이렇게 모아서 보는건 또 간만이네요. 무슨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보게 되었다기보다는 리디 초창기때 10년간 대여라는 말에 혹해서 우르르 전자책을 사들인 적이 있는데 어느덧 9년이 후르륵 흘러버리고 올 한해동안 열심히 모아놓은 책들을 봐야하게 생겼거든요 -_-; 덕분에 웹소설 대신 뭔가 진중한 작품들을 한동안 읽게 될것 같습니다.

  • 어스름 Twilight – 존 캠벨
    : 사람이 더이상 생각하지 않고 판단을 AI에게 맡긴 시대의 여명
  • 전설의 밤 Nightfall – 아이작 아시모프
    : 삼체가 생각나는 이야기. 태양이 하나가 아닌 행성에서 역사가 반복되는.
  • 무기 상점 The Weapon Shop – A.E. 밴 보그트 ★
    : 기존에 옳다고 생각하던 것이 실제로는 정부가 혹은 교육에 의해 머리에 박힌 개념이란걸 알았을 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 투기장 Arena – 프레드릭 브라운
    : 싸워야 살아남지만 왜 꼭 싸워야 하는가는 참 고민되는 이야기
  • 허들링 플레이스 Huddling Place – 클리포드 D. 시맥 ★
    : SF에도 공황공포증이 있구나. 그럼에도 친우를 위해서 먼 곳으로 가려 하지만 내 맘을 잘 안다는 인공지능은 평소대로 접촉을 거부해버린다는 스토리가 슬프고 안타까움
  • 최초의 접촉 Firt Contact – 머레이 라인스터 ★
    : 제 3의 장소에서 만난 두 종족이 서로에게 안전하게 서로의 진심을 증명하려는 노력. 헤일메리프로젝트?
  • 남자와 여자의 소산 Born of Man and Woman – 리처드 매디슨
    : 카프카의 벌레?
  • 커밍 어트랙션 Coming Attraction – 프리츠 라이버
    : 무얼 말하는건지 잘 모르겠는 이야기. 비유같긴 한데..
  • 작고 검은 가방 The Little Black Bag – 시릴 콘블루스 ★
    : 분수에 넘치는 재능을 획득한 의사의 선행,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스스로 재앙을 부르는 결말로.
  • 성 아퀸을 찾아서 The Quest for Saint Aquin – 앤소니 바우처
    : 우리가 신앙하는 것은 결국 로봇일지도 몰라
  • 표면장력 Surface Tension – 제임스 블리시 ★
    ; 인간이 남긴 민물 구덩이 속 유전자가 다른 강이란 우주로 진출하는 여정
  • 90억 가지 신의 이름 The Nine Billion Names of God – 아서 클라크
    : 과학은 과연 신앙의 사회보다 진보된 것인가. 멸망을 앞당기는 것은 아닌가.
  • 차가운 방정식 The Cold Equations – 롬 고드윈 ★
    : 혹독한 우주의 환경을 절감하게 되는 슬픈 이야기

웡카

WONKA Original Movie Poster - 2023 - TIMOTHEE CHALAMET | eBay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배경을 만들어주는 윌리 웡카가 어떻게 최고의 초콜릿 가게를 꾸미게 되었는가를 그린 영화입니다.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초콜릿 만드는 법을 배우고 꿈을 찾아 도시에 온 웡카가 도시를 장악한 대형 초콜릿 사업자들에 맞서 자신만의 가게를 마련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요.

꿈을 안고 도시에 찾아왔으나 상점가에서 쫓겨난 웡카는 어떤 하숙집을 소개받아 들어가지만 그곳은 투숙객을 속여 커다란 빚을 만들어 지우고 끊임없이 일을 시키는 악덕사장의 소굴이었고, 그곳에서 만난 똑똑하고 책을 좋아하는 소녀 누들, 회계사와 전화교환수, 코미디언과 배관공의 도움을 받아 몰래몰래 빠져나가 고객들에게 초콜릿을 통해 자신감도 주고 연애도 할 수 있게 하며 공중에 떠오르거나 모험을 하는 새로운 경험을 맛난 초콜릿과 함께 제공하고 가게도 꾸미게 됩니다.

하지만 사업자들의 음모로 초콜릿에 예상못한 부작용을 발생시키는 성분이 들어가고, 이에 분노한 고객들에 의해 가게는 불타버립니다. 웡카는 사업자들의 제안에 따라 동료들을 해방시켜주는 대신 그곳을 떠나기로 하지만, 중간중간 자신의 초콜릿을 훔쳐가는 바람에 티격태격했던 움파룸파의 ‘싸우다 정든’ 격려 속에 다시 해볼 희망을 갖게 되죠. 그리고는 마지막 전투(?)로 들어갑니다.

원래도 동화겠지만 너무나 동화같은 이야기라 맘 편하게 보면 되는 작품이기도 해요. 살라메의 연기는 그럭저럭이지만 노래는 다른 사람이 불러주면 더 좋았을걸 하는 느낌도 있구요. 그래도 눈길을 끄는 형형색색의 초콜릿과 그림같은 배경의 조화는 보기 좋았습니다. 즐겁게 볼만한 가족영화였어요.

웡카' 티모시 샬라메, 마성의 초콜릿 메이커…눈부신 비주얼

코드명 J

Jack's Bad Movies: Johnny Mnemonic (1995) – The Science Fiction and Fantasy  Community Blog

분명 잘 만든 영화는 아님에도 기억에 콕 박혀있던 SF영화, 코드명J – Johnny Mnemonic을 다시 봤어요. 극장에서 한번 본게 전부라 어렴풋하게만 기억하고 있었던 스토리와 장면장면이 다시 떠오르는 경험이 새로왔네요. 분명 당시에는 그럭저럭 볼만하다고 생각했던 특수효과들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상당히 레트로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흥미롭게 봤네요.

배경은 디스토피아처럼 변화한 미래의 도시. 의약을 장악한 대기업과 이들과 엮인 야쿠자의 지배를 받는 도시, 그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저항하는 사람들이 모인 교외 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시대입니다. 조니는 자기의 어릴적 기억을 내주는 대가로 이 여공간에 칩 (임플란트)을 심어 데이터를 배달하는 데이터 배달부입니다(해킹이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직접 도보로 배달). 어느 정도 수입을 확보한 조니는 자신의 어릴적 기억을 되찾고 은퇴해서 유유자적하게 살고자 마지막 배달 의뢰를 받아들이는데, 이 한 건으로 끝내기 위해 자신의 기억 용량을 훨씬 초과하는 데이터를 억지로 쑤셔넣죠. 안전하게 배송을 끝내기 위해서는 저장한 자료를 1년 내에 다운로드해야 하고, 만약 기록을 꺼내지 못하면 신경망이 손상되어 죽게 되는거죠.

하지만 의뢰받은 자료는 이 디스토피아의 사람들을 괴롭히는 NAS(Nerve Attenuation Syndrome)라는 질병의 완치방법이었습니다.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전자파의 영향으로 수시로 간질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의약업을 지배하는 파마콤이 지속적인 수익을 벌어들이는 기반이라 필사적으로 유출을 막으려는 자료였죠. 이를 회수하기 위해 파마콤은 야쿠자와 용병 등을 고용해 조니를 쫓고, 조니는 NAS에 감염된 사설 보디가드를 고용해 이를 피해 자료를 처분할 방법을 찾아나섭니다. 이 과정에서 사이버스페이스와 데이터 고글, 가상 글러브, 바이러스와 해킹, 무선 데이터 송수신, 인격의 클라우드화 등의 다양한 개념이 순간순간 엿보이는게 이 영화의 재미요소이기도 해요. 키아누 리브스의 샤프한 젊은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건 덤이기도 하구요.

분명 백남준의 작품처럼 CRT와 전선더미, 위성안테나와 기계식 키보드와 스위치 등으로 가득한 모습을 보는건 약간 구시대적이기도 하지만 95년 당시에 미래를 예측하고 영상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예산으로 상당히 잘 그려낸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스토리나 영상미 측면에서는 많이 아쉬운 점이 있지만 어느정도 이해를 해줘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간만에 어릴적 기억을 되새기며 잘 봤습니다 🙂

 

How the '2021' internet of 'Johnny Mnemonic' was imagined in 3D Studio -  befores & afters

춤추는 대수사선

踊る大捜査線|フジテレビの人気ドラマ・アニメ・TV番組の動画が見放題<FOD>

제목만 많이 들어봤던 ‘춤추는 대수사선’을 드디어 봤습니다. 일반회사 영업직을 뛰다가 업무에 회의감을 느끼고 형사가 된 아오시마가 주인공, 그리고 같은 형사과의 와쿠, 범죄과의 온다, 그리고 본청의 무로이가 주요 인물이에요.

만성화된 경찰의 인습에 저항하고 항상 범죄를 직접 맞닥뜨리려 하고 피하기보다는 돌파하려 하며 필요할 때는 편법까지도 동원하는 아오시마와, 메인 인맥은 아니지만 지방 출신으로 중앙을 개혁하려 하며 처음에는 딱딱하기 그지없었지만 아오시마의 영향으로 조금씩 일선 형사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바뀌어가는 무로이의 대결과 화해, 그리고 협력이 메인 스토리인 코믹 형사극입니다.

아무래도 오래된 드라마다보니 화면비도 4:3이고 담배피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다가 일본 특유의 닭살돋는 연출이 있어 초반엔 조금 힘들었지만, 한편 한편 넘어가면서 아오시마란 인물 자체가 지닌 매력과 와쿠/온다가 아닌듯 하면서 신경써주고 도움받는 스토리들, 그리고 처음에는 피해자였으면서 나중에는 경찰이 되고자 시험까지 치게 되는 유키노, 그녀를 좋아하게 되는 금수저 경찰 마시타 등이 스토리를 차근차근 끌어올려주며 11편의 드라마를 쌓아올려가요. 초반에는 살인사건 – 중반에는 마약사건 – 나중에는 총기 강력사건까지. 매 편이 기다려지는 스토리였고, 끝나고 나서도 어디에서 극장판이나 스페셜판을 볼수 있나 하고 찾아보고 있네요.

캐릭터들의 맛이 살아있고, 세상을 좀더 낫게 만들고 싶어하는 시청자의 마음을 잘 맞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렇게나 인기를 끌었고 계속 후속편이 나오고 있는 것이겠지요. 강추입니다!

踊る大捜査線』(1997年オリジナルノーカット版)|BSフ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