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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 (완결) – ![]() 까다롭스키(지은이), 제이트리 |
nyxity님의 추천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던 대체역사물입니다. 사도세자 이 훤으로 빙의한 자신을 인지하면서 죽지 않고 살아남아 편하게 살고자 하는 주인공이, 근대 조선사 및 당시 세계사에 대한 자신의 대략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당장 눈앞에 닥쳐온 일을 하나씩 회피하거나 선대응하면서 점차 명군주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주인공의 특징은 사도세자의 어릴적 기억과 조선 문화 및 한문, 그리고 청을 중심으로 한 국제관계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영조 아들로서의 자아와, 장인 홍봉한의 노력으로 얻은 약탕을 마시면서 사경을 헤매다 찾게 된 빙의된 현대인으로서의 지식과 자아가 함께 엮여 있는 인물이란 점이 독특합니다. 덕분에 아버지 영조를 대하면서도 여유롭게 상황을 인식하고 받아넘기고, 그러다 보니 의도적이 아닌 우연으로 섬돌의 변이 일어나게 되구요, 부인 혜경궁 홍씨를 바라볼 여유가 생가면서 둘 간의 금슬도 좋아집니다.
왕위를 물려받은 후에도 하루빨리 세자 이 산에게 왕위를 양위하기 위해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을 만들어 양당정치를 시도해요. 난신적자 박지원을 비롯한 백탑당 세력과 장인 홍봉한을 중심으로 한 왕당을 대립시키고, 그 가운데서 상대를 완전히 제거하는게 아닌 정책 싸움으로 구도를 만들어 사화가 일어날 거리를 원천봉쇄하고, 오키나와와 일본, 청과 러시아를 잇는 세력구도를 재편하여 (원한건 아니지만) 동북아를 리딩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 만화와 신문을 통해 언론 및 문화를 이끌고 유럽에서 밀려난 철학자인 볼테르를 (자의는 아니지만) 끌어들여 대항해시대와 산업혁명, 그리고 나아가서는 미국 독립전쟁과 프랑스 혁명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본의아니게) 주도하기도 합니다.
그 모든 과정이 왕위를 양위하고 편하게 아내와 함께 룰루랄라하기 위한거였다는게 재미있고, 그 과정에서 박지원과 볼테르 등과 티키타카하는 상황이 매우 유쾌하게 묘사됩니다. 더불어 당시 조선시대의 세세한 역사와 세계사의 면면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덤이고 말이죠.
책을 구매하지 않고 대여로 본 터라 한권당 3일만에 독파하는게 고역이긴 했습니다만, 덕분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즐겁게 이야기를 이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봤고, 다시봐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