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일본소설(26)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1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1 – 콘노 오유키 지음, 윤영의 옮김/서울문화사(만화) 지난 반년간 목이 빠지게 기다린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물론, 정말 기다린 사람들은 벌써 한달 전에 다 읽고 감상까지 다 적어놓았습니다만, ‘남이 다 하면 나는 하기 싫다’ 는 약간은 꼬인 성질의 저인지라 이제야 천천히 읽고 감상을 남기게 되었군요. 구입은 몇 주 전에 벌써 해놓았지만 동생 먼저 읽으라고 떠안겨놓기도 […]

낙하하는 저녁

낙하하는 저녁 –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소담출판사 일본 작가들, 특히 여성 작가들은 ‘마음’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즐겨 다룹니다. 야마다 에이미, 요시모토 바나나, 때로는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남성 작가들도 마찬가지구요. 누구의 소설이든 읽고 나면 마음 속이 말랑말랑해지면서 녹아내리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에쿠니 가오리도 그런 작가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군요. 하지만 그녀의 소설은 조금 다른 면이 […]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황매(푸른바람) 19살의 어린 작가 와타야 리사의 소설입니다. 작가의 나이나 표지의 그림을 고려해볼 때, 학교 배경의 이야기가 되리라 생각했었는데 역시 그렇군요. 아무래도 글이라는 것이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에 작가의 경험을 벗어나는 이야기는 할 수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뜻밖에 사회나 역사에 관한 심각한 이야기가 튀어나왔다면 오히려 […]

키친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민음사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어두컴컴하면서 미지근한 물 속으로 스르르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특히나 어제처럼 주룩주룩 비가 오는 날이면 더더욱 그런 느낌이 강해진다. 오묘한 어울림이다. 키친, 만월, 달빛 그림자의 세 단편이 실려있다. 키친과 만월은 이어지는 이야기, 달빛 그림자는 독립된 이야기. 읽다 보면 초반에는 하루키의 소설처럼 고독의 묘사가 두드러지지만, […]

냉정과 열정사이

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 冷靜と情熱のあいだ Rosso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소담출판사 냉정과 열정사이 – Blu – 冷靜と情熱のあいだ Rosso / Blu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소담출판사 영화를 보고 나서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책을 빌렸다. 처음에는 Blu를 먼저 읽어볼 생각이었지만, 몇몇 사람들이 Rosso를 먼저 읽을 것을 추천하기에 순서를 바꿨다. 결론적으로는 잘 선택했다는 느낌. 아무래도 […]

해변의 카프카

해변의 카프카 -상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문학사상사 하루키의 간만의 장편소설이다. 원래는 하루키의 약간 암울스러운 분위기가 꺼려지기에 살까말까 고민을 했지만, 어쩌다 읽고싶은 마음이 들어 주문을 했던걸로 기억한다.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하루키의 최고작이라고 꼽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제목쓸때마다 손아프다.. 너무 길다 -_-)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다음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두 가지 이야기의 교차편집과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