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SF소설(106)

첫숨

첫숨 – 배명훈 지음/문학과지성사 간만에 읽어보는 국내 작가의 장편소설이네요. 더구나 SF입니다. 정소연 님의 옆집의 영희 씨와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어 SNS 타임라인에서 많이 이야기되길래 관심이 가서 보게 되었어요. 깔끔한 표지와 독자들의 작가에 대한 신뢰도 선택에 많은 영향을 준것 같네요. 배경은 무려 스페이스 콜로니입니다. 지구 궤도권에서 원심력을 통해 중력을 유지하는 대규모의 우주 거주지역 첫숨 + 맞숨의 두 […]

옆집의 영희 씨

옆집의 영희 씨 – 정소연 지음/창비 SF작가 정소연님의 단편집입니다. 짬짬이 다양한 매체로 발표해 오던 15편의 작품을 한 권으로 묶었는데, 이렇게 보니 띄엄띄엄 볼 때와는 다른 흐름이 보이는 것 같아 좋네요. 한편 한편 넘겨보면서 이어지는 작가의 따뜻한 감성과 인물에 대한 애정, 그리고 고민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습니다. 시작이 디저트라서 조금 놀랐어요. 우선 디저트는 식후에 먹는 것이기도 […]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 – 고마츠 사쿄 지음, 이동진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일본의 SF소설. 일본 내에서는 SF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66년 작이지만 지금 봐도 위화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 시대에 매이지 않은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이기도 하네요. 전체적인 느낌은, 태양계를 넘어서면서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인류가 껍데기를 벗고 새로운 존재로 도약한다는 면에서 […]

메이즈 러너

메이즈 러너 – 제임스 대시너 지음, 공보경 옮김/문학수첩 재미있다는 평을 보고 (아직 영화는 보지 못함) 구입했는데, 조금 독특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소설. 어떤 상황 속에 살아남기 위해,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집단, 이들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누군가, 그 가운데 홀로 상황을 주도해나가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예전 재미있게 봤던 엔더의 게임과 상당히 유사한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많은 기억을 […]

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 완전판 세트 – 전7권 –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황금가지 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대표작.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보지 못했다가 완전판이 출간되면서 지른 덕분에 풀 스토리를 차근차근 보게 된 작품입니다. 비슷한 케이스로는 듄이 있지만.. 듄은 언제 제대로 된 전집이 나올지 모르겠고 예전에 도서관에서 보다 만 곳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고 등등. 어쨌든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50년대에 쓰여지기 시작한 […]

리틀 브라더

리틀 브라더 –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아작 간만에 너무나 즐겁게 읽은 소설. 집어든지 이틀만에 순식간에 읽어버리게 되는, 대단한 몰입력이 느껴진다. 실제 하루 저녁에 반절 읽은 후 다음날 민방위교육이라 들고갔는데, 한시간동안 나머지 독파. 민방위의 그 고루한 분위기와 리틀브라더의 국토안보부 분위기가 겹쳐서 묘하게 시너지를 일으키더군요.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17살의 학생이면서도 상당한 H/W & S/W 해킹실력을 갖춘 […]

마션

마션 –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혜성같이 나타난 SF계의 히트작입니다. 전업작가가 아닌 블로그에 연재하던 소설이 많은 인기를 끌게 되어 독자들의 요청으로 eBook으로 만들고, Kindle로 읽도록 해달라는 요청에 아마존에 등록하고, 급기야 정식출판 & 영화제작까지 이어진 입지전적인 작품이네요. 영화도 곧 개봉한다는.. 그래비티에 이어 ‘현실로서의 우주’를 묘사한 또 한 편의 작품입니다. 화성으로의 유인 탐사가 시작되어 며칠간의 임무를 […]

삼체

삼체 –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단숨 처음 접해본 중국의 SF입니다. 예전 alt.SF에서 소개했을 때에는 중국에도 SF가 있구나 싶은 정도였는데, (어떤 일이 있었건간에) 휴고상을 깜짝 수상하면서 도대체 어떤 이야기길래 상을 받았나 궁금해져서 바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네요. 새로운 바람을 몰고온만큼 ebook도 빨리 출간되어서 이미 리디북스에 올라와 있더군요. 왕먀오라는 이름의 나노소재 과학자의 시각에서 외계의 문명과 중국의 […]

마일즈 보르코시건: 메모리

마일즈 보르코시건 : 메모리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이지연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간만에 아주 즐겁게 읽은 보르코시건 시리즈. 네이스미스 제독과 보르코시건 경이라는 두 인격 사이에서 고민하던 마일즈가 결국 보르코시건으로 안착하는 한편이기도 합니다. 중요하게 가꿔온 한 면모를 포기하는게 슬프기도 하고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것 같아 답답해지기도 하지만, 이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마일즈에게 주는 한편이기도 하네요. 자유와 구속이라는 엘리 퀸과의 […]

뉴로맨서

뉴로맨서 – 윌리엄 깁슨 지음, 김창규 옮김/황금가지 사이버펑크의 고전이라고 이야기되는 SF이지만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고전은 고전.. 재미보다는 현실 세계에서 가상 세계로 다이브한다는 개념을 최초로 묘사했다는 점, 그리고 현실을 벗어나 가상 공간에서만 살아가는 AI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고전인 만큼 공각기동대나 다양한 영화에서 너무나 많은 변주가 있었기에 좀 낡은 느낌이 드네요. 다시 생각해보니 케이스와 […]

마일즈 보르코시건: 마일즈의 유혹, 남자의 나라 아토스, 무한의 경계, 전장의 형제들, 미러 댄스

마일즈 보르코시건: 마일즈의 유혹, 남자의 나라 아토스, 무한의 경계, 전장의 형제들, 미러 댄스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유정아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예전에 두 권으로 발간되었을 때는 스토리가 약간 널뛰기하는 느낌이었던데 반해, 이번에 발간된 연대기순 시리즈는 인물이나 사건의 흐름이 서로 연관되어 상당히 탄탄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세타간다와 바라야 간의 적대감과 그 사이에서 암약하는 덴다리 용병대, 그 가운데 살짝 등장하는 […]

마일즈 보르코시건: 바라야 내전, 전사 견습, 보르 게임

마일즈 보르코시건 : 바라야 내전, 전사 견습, 보르 게임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최세진.이지연.김유진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엄청나게 술술 읽히는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입니다. 명예의 조각들에 이어서 마일즈가 태어나기 전의 반란 사건을 함께 다루는 바라야 내전부터, 마일즈의 학창시절(?) 이야기와 함께 덴다리 용병대의 초기 활동을 다루는 전사 견습 & 보르 게임까지 며칠 사이에 주르륵 읽어버렸네요. 예전 행복한책읽기에서 나온 […]

마일즈 보르코시건 : 명예의 조각들

마일즈 보르코시건 : 명예의 조각들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창규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예전 마일즈의 전쟁과 보르 게임으로 만났던 보르코시건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전집으로 나오고 있네요. 덕분에 번역되지 않았던 마일즈의 부모님 이야기인 명예의 조각들을 만날 수 있었던게 정말 다행이에요. 사실 주인공 등장 전의 이야기라 단순한 연대기 정도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이야기여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베타와 바라야 […]

휴먼 디비전

휴먼 디비전 1 –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샘터사 노인의 전쟁 시리즈와 세계관을 함께하는 존 스칼지의 SF입니다. 별 기대 없이 읽어서인지 나름 흥미롭게 읽었어요. 장편 소설이라기보다는 자그마한 에피소드 여럿을 엮은 단편집이나 옴니버스 같은 느낌이네요. 노인의 전쟁 앞부분에서 존 페리와 입대동기로 나오는 해리 윌슨, B급 외교관인 오드 아붐웨 대사와 해리의 단짝 하트 슈미트가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개척연맹이 […]

일리움, 올림포스

[세트] 댄 시먼스의 일리움 + 올림포스 (전2권) – 댄 시먼스/베가북스 예전 오랜 시간에 걸쳐 읽었던 히페리온/히페리온의 몰락의 작가 댄 시먼스의 소설입니다. 듣자니, 이 무지막지한 분량의 책 두 권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는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더군요. 그만큼 수많은 페이지수를 자랑하는 책입니다 – 두 권이 다 천 페이지 정도인데다가 무게도 각각 1.6kg이라니.. 하지만 그런 분량이 부족하지 […]

조이 이야기

조이 이야기 –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샘터사 3부작으로 끝난 노인의 전쟁에 이어, 중간중간 빈 구석이 많이 보였던 3부 영원한 전쟁을 보강해 주는 한편이었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빠른 이야기 전개에 치우친 원작에 비해 조이라는 사춘기 여자아이의 심리와 경험을 잘 묘사한 덕분에 자잘한 재미가 있었네요. 조이의 연애라던지, 단짝 친구와의 만남이라든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히코리/디코리와 다른 오빈과의 만남 등은 […]

링월드 프리퀄 2: 세계의 배후자

링월드 프리퀄 2 : 세계의 배후자 – 레리 니븐 & 에드워드 M. 러너 지음, 고호관 옮김/새파란상상 전작 세계 선단에 비해서 약간 집중도가 떨어지지만 전작을 읽었다면 나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네요. 크게 두 편의 이야기로 나누어지는데, 첫 편은 지그문트 아우스폴러가 퍼페티어의 음모 배후를 파헤치는 과정을, 두번째 편은 지그문트의 활약을 통해 세계 선단에서 독립한 뉴 테라가 아웃사이더로부터 […]

링월드 프리퀄 1: 세계 선단

링월드 프리퀄 1 : 세계 선단 – 레리 니븐 & 에드워드 M. 러너 지음, 고호관 옮김/새파란상상 래리 니븐과의 첫 만남 – 플랫 랜더는 상당히 건조했는데, 링월드를 거쳐 세계선단으로 오면서는 점점 더 흥미로워집니다. 플랫 랜더가 정말 플랫하게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초능력 이야기라 심심했다면, 링월드와 세계선단은 생각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 새로운 가능성을 탐험해나가는 전개라 제 취향에는 더 직격인가봐요.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 필립 K. 딕 지음, 이선주 옮김/황금가지 필립 K.딕의 대표작입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으로 더 잘 알려졌는데, 마침 알라딘에서 50% 할인판매를 해서 구입할 수 있었네요. 왠지 모르게 사람들이 많이 보면서도 직접적으로 추천은 안해서 왜그럴까 했는데, 읽고 나니 어렴풋하게 감이 오는것 같아요 – 영화와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라는 것 때문이 아닐까. 한참 된 기억이지만 블레이드 […]

마음의 지배자 – 온우주 단편선 6

마음의 지배자 – 김현중 지음/온우주 시작은 단순히 원사운드님의 만화 부록에 끌려서 구입한 책입니다만.. 원사운드님의 근래 성향이 그렇듯 확 끌리는 뭔가가 없으면 만화화가 되지 않았을거라는 믿음이 적중했네요. 서두 작품이자 만화가 함께 제공되는 고양이의 눈으로 본 영물의 싸움(?)을 다룬 `묘생만경`, 외계의 공습 계획이 한 사업가의 야심과 맞물려 아이러니칼하게 뒤틀리는 `그의 지구정복은 어떻게 시작됐나`, 뇌의 좌우반구를 추가로 연결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