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SEED

2002년 방영을 시작해 50화로 마무리된 새로운 건담 시리즈. 뉴타입이 아닌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해서 만들어진 인류 코디네이터와 기존 인류인 내추럴간의 갈등을 소재로 다뤘다.

정통 건담시리즈와는 다른 이야기이지만, 오리지날 건담 스토리에 대한 오마쥬가 많이 보인다는 것이 특징. 화이트베이스와 닮은 전함 아크엔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크루제 대장, 특히 란바 랄의 이미지가 겹쳐지는 인물인 ‘사막의 호랑이’ 발트펠트는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나 역시 압권은 주인공들의 여성편력. -_-
악녀 프레이와 라크스 여왕님, 천방지축 카가리라는 별명을 지닌 세 여인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라는게.. -_-a
한때 각종 게시판에서 주인공 키라(그림 중앙 하단)가 누구랑 연결될 것인가에 대해 우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접전을 펼친 적도 있다. (더구나 프레이는 사이, 라크스는 아스란이라는 키라 친구의 약혼녀였다는.. 쿨럭.) 덕분에 매주 방영때마다 게시판에서 매주 벌어지는 설전이 나름대로 재미있었다는 전설.

끝까지 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크루제.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어느 누구에게도 관심을 주지 않으면서 마지막까지 절대 혼자였던 인물이다. 증오에 신념이 더해지면서 누구보다도 냉철할 수 있었고, 누구보다도 강했던 인물. 하지만 죽어가면서도 미소를 지을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움이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오히려 마지막까지 갈팡질팡하며 갈등 때리던 키라가 씁쓸하게나마 미소지을 수 있었던 것은 왜일지.. (그냥 여자가 좋았던 거냐, 키라!)

어쨌건, 심각한 거 좋아하는 사람만 아니면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겠다. 머리 비우고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시리즈.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