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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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제이슨 모모아가 주인공 아쿠아맨 역을 맡은 DC유니버스 작품입니다. 어릴적 본 저스티스리그 만화에서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과 함께 항상 등장하던 캐릭터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영화화되어 그 배경 스토리라인을 보게 되니 꽤나 강하면서 다른 멤버들과 어깨를 나란히할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 속으로 사라진 아틀란티스의 계승자와 인류와의 혼혈로, 물 속에서 살아가는 아인류들과 생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자라는 컨셉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본인 역시도 제이슨 모모아답게 강한 힘과 전투력을 갖춘 능력자네요. 이복동생인 오션마스터가 어릴 적부터 쌓아온 원한에다가 왕위계승 자격을 빼앗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지만 왕위의 상징인 삼지창을 찾아오면서 바닷속 생물과의 소통 능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서 크라켄까지 소환하고 자신의 왕위를 굳건히 하네요. 여기에다가 행방불명 어머니를 찾아내고 애인까지 챙기는걸 보면 전형적인 해피엔딩 스토리인듯.

스토리라인은 뻔하지만 바닷속 전투를 묘사한 방식이나 화끈한 액션 장면은 정말 제대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DC유니버스 스토리들이 이렇게 제대로 이야기를 전개하면 좋았겠으나 슈퍼맨과 배트맨들은 정말 미적미적하고 고민거리를 끼워넣느라 이도저도 되지 않은것 같은 아쉬움이 있네요. 원더우먼만큼은 그래도 잘 풀어냈는데 거긴 주인공 배우가 화약고라..

어쨌거나 아쿠아맨은 첫 이야기를 잘 풀어낸 덕에 좀더 이야기를 전개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마블의 토르에 대응되는 캐릭터 같은데 무게감이나 진중함 면에서는 좀 다른 것 같고 차별화도 되는 것 같구요. DC의 대항마로 좀더 캐릭터 빌딩을 꾸준하게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 봅니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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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내영화의 최대 수확. 별 기대없이 집어들었는데 너무나 따스하고 코믹한 소품인지라 마음에 쏙 들었다. 패션을 좋아라 하는 아이에게 쇼 장면을 따로 추천해서 보여줬을 정도. 1950년대 영국과 프랑스를 배경으로, 여러 집을 다니며 청소와 가사일을 해주는 가정부인 해리스 부인이 어떤 부인의 집에서 디오르의 드레스를 보게 되면서 홀딱 반해 400파운드에 달하는 금액을 모아 파리로 드레스를 사러 떠나는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부인이 너무 소박하고 귀여운게, 궂은 일을 하면서도 매사에 좋은 점을 찾고 동료에게도 항상 친절하게 말을 해주면서 누군가 물건을 흘리면 꼭 불러서 이야기해주는 마음좋은 할머니같은 느낌 – 그래서 전사한 남편에게서도 수당이 나오고 경마로 잃은 돈도 직원이 일부를 재투자해서 다시 돌려주고 해서 결국 돈을 모아 파리로 떠날 수 있게 되더라구요. 파리에 도착해서도 역에서 헤롱대는 동네 할아버지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어 디오르 하우스를 찾아가고, 그곳에서도 예쁜 모델 언니가 떨어뜨린 가방을 찾아주면서 엉겁결에 신제품 공개 쇼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자신을 좋게 봐준 귀족 할아버지가 있어서였기는 하지만요.

디오르에서 보게 된건 정말 화려하고 예쁨이 넘치는 신작 드레스의 물결. 그 중 두 벌에 꽂힌 해리스 부인은 우여곡절 끝에 녹색 드레스를 가봉하게 되고 당일 사가고 싶었음에도 일주일간 가봉이 필요하다는 말에 체류기간을 늘리게 됩니다. 자신을 좋게 봐준 회계담당 청년의 집에서 묵게 된 건 덤. 그 후 귀족 할아버지와 데이트도 하고 청년과 모델 언니야를 엮어주기도 하죠. 반대로 미운털이 꽂힌 귀족 부인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가봉 시간을 못 맞추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재봉 담당 군단과 친해져 직접 재봉에 참여함으로써 완성된 드레스를 들고 런던에 돌아옵니다. 그 후일담 또한 유쾌하기 그지없어요.

주연인 레슬리 맨빌 님은 ‘세상의 모든 계절’과 ‘팬텀 쓰레드’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라고 합니다. 게리 올드만의 부인이기도 하다고.. 처음 알았네요. 조만간 팬텀 쓰레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게 되어 다행이어요. 그리고 예쁜 모델 언니 나타샤 역의 알바 밥티스타도 눈에 띄었구요. 엘렌 페이지를 닮은 듯 – 앞으로 승승장구하시길 바래요.

즐거운 영화로 여행을 마무리한지라 기분이 좋기도 했어요. 막 보고 온 파리의 50년대 모습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었고 말이죠. 파리 관련으로 영화 추천을 주르르 받았는데, 이 목록도 하나씩 둘러봐야겠다고 생각중이네요 🙂

Mrs. Harris Goes to Paris' re-creates fabulous Dior couture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Special Edition] [DVD] [2016] - Best Buy

기내영화로 두번째 시도 끝에 감상을 완료한 영화입니다. 몇 년 전에 착륙 전에 보다가 말아서 아쉬웠던 차에 이번 비행은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 여유있게 재감상할 수 있었네요. 그만큼 우선순위가 떨어지고 이야기도 좀 지리멸렬한데가 있어서 그런듯. 일단 DC의 캐릭터를 파악이나 해두자 하고 봤습니다.

일단 팀 구성이 막장이란 것은 아는대로였지만 실상을 보니 더 심하더군요. 조커의 애인 할리퀸이야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들을 총괄하는 장관도 사이코패스고 팀 리더는 목적이 적이 되어버린 애인을 되찾는 것인데다가 팀이 행동하는 계기가 죽지 않기 위해서.. (목에 폭탄 목걸이라니). 그나마 제일 제정신인게 청부 스나이퍼인 데드샷 정도겠네요. 안티히어로 측에서는 인큐버스는 너무 허무했고 인챈트리스가 설정은 매력적이었으나 실상은 좀 허무했어요. 어쨌거나 일단 위기는 타파했으니 그러려니.

역시나 그나마 볼만한건 할리퀸의 캐릭터와 액션, 그리고 데드샷의 솜씨였네요. 부메랑과 디아블로, 크록은 좀더 존재감을 키워줄 무언가가 더 필요한듯. 카타나는 왜 나왔는지 영 아니었던 것 같고.. 기회가 될 때 2편을 보고 한번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타르

ℳári on Twitter: "TÁR (2022) directed by Todd Field  https://t.co/nWF8A4KxLU" / Twitter

베를린필에 취임하게 된 여성 지휘자 리디아 타르의 이야기를 다룬 가상의 이야기. 시놉까지만 들어볼 때에는 어려움을 뚫고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된 여성 서사를 기대했으나, 성별은 오히려 부차적이고 권력지향적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지휘자와 그런 음모와 모략과는 반대로 세상은 개인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간다는 현실과의 괴리를 다룬 드라마라는 느낌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모든 점을 안배해서 짜놓은 판이라고 생각했는데,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개인간의 관계로 인해 자신의 모략이 하나하나 해체되고 마는 타르의 위치가 한편으로는 안스러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마땅한 귀결이라는 생각도 드는 스토리였어요.

주인공 타르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는 역시 믿음직하고, 그 옆에서 연인의 어떤 행동과 모략에도 기죽지 않고 자리를 지켜 주는 샤론도 멋졌습니다. 동반자이면서 콘서트마스터로서 지휘자를 뒷받침해주고 결정적일 때 따끔한 한마디도 던져주는 모습이 좋았네요. 철없는 신인 첼리스트 올가도 천연덕스럽게 자기 것을 챙기는 신세대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아 마음에 들었네요.

다만 마무리는 조금 아쉬운듯. 한꺼번에 터져나온 사고 + 자초한 기행으로 결국 물러나게 된 후일담이 너무 뜬금없었다는 느낌입니다. 무얼 말하고 싶었는가는 알겠지만 개연성이라든가 교훈이라든가 그런게 너무 단순하게 급하게 던져진게 아닌가 해요.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그 가운데 있었던 상황이라든지 이후 후일담이 들어간 감독판이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궁금했던 영화 잘 봤어요. 기내영화가 아니면 보기 힘들었을 듯.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웹툰 론칭 '데못죽'…'활자아이돌' 테스타 비주얼 공개

한동안 즐겁게 본 아이돌 웹소설입니다. 인기있다는 말에 한번 볼까 하고 잡았다가 완결까지 꾸준하게 구독했네요. 환생 회귀 등 요즘 유행(?)하는 컨셉은 다 가지고 시작했지만, 후반부에 가서는 얘네들이 아이돌로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궁금해하며 이미 팬이 다 된 입장에서 완결로 달려가게 되는 작품이었네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

아이돌 직촬한 사진을 알바로 팔아가면서 공시생으로 입시를 준비하던 류건우는 갑작스레 사망하게 되면서 몇 달 전으로 돌아가 박문대라는 다른 인물로 되살아나게 됩니다. 이 때 갑자기 아이돌 발굴 프로그램인 아이돌 주식회사의 후보로 뽑히게 되는데, 갑자기 눈앞에 상태창이 나타나며 ‘데뷔 못하면 사망’ 이라는 미션을 받게 됩니다. 현실인지 게임인지 헷갈리는 가운데 아이돌을 촬영하면서 익혔던 노하우와 공시생으로서의 분석력 등을 모두 끌어당겨 미션을 진행하는 박문대와, 미션을 달성하는 가운데 얻게 되는 능력치 (보컬, 끼, 춤, 외모 등)를 향상시켜 가면서 서바이벌을 통과하고, 아이돌로 데뷔하고, 활동을 해 나가면서 미션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이야기로 펼쳐져요.

물론 박문대가 주인공이고, 보컬 포지션으로 엄청난 능력을 개발해 나가지만, 그 가운데 만나게 되고 팀을 이루는 선아현, 차유진, 류청우, 이세진, 김래빈, 배세진도 각자가 댄스와 끼, 리더와 작곡, 연기 등으로 멋진 조화를 이뤄나가고 경쟁 팀으로도 VTIC/청려라는 능력자가 존재해서 두 팀 간의 대결을 보는 맛도 쏠쏠했네요.

몇 달 동안 열심히 즐겁게 볼 수 있었고, 덕분에 카카오페이지라는 플랫폼도 써볼 수 있었습니다. 리디에 비해 편의성은 많이 딸리고 복작복작한게 너무 상업적이고 지저분하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그래도 즐거운 이야기 볼 수 있어 좋았고, 초반 펼쳐놓은 떡밥을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기대 이상으로 회수하면서 이야기도 맛깔나게 마무리하는게 작가님이 정말 찐 팬 활동의 경험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재밌기도 했네요. 소설 속의 아이돌이지만 팬클럽이 생길 수도 있다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이야기였습니다. 왕 추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