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학교 암산천재

마법학교 암산천재7점
선하/NEW EPISODE

유쾌한 환생+환타지+학원물입니다. 주인공 노아는 이름만 귀족인 가난한 애쉬본 영지의 둘째로 태어났지만 아무런 뒷배가 되어주지 못하는 아버지가 어렵사리 찾은 연줄로 마법학교에 입학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줍니다. 아무런 선행학습 없이 입학시험을 치르게 되지만 시험을 치르는 자리에서 이 세계의 마법은 수학과 암산을 기본으로 해서 응용하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노아는 거뜬히 합격하고 마법학교에 새로운 역사를 써가기 시작합니다.

현대의 갖가지 수학이나 문물들, 혹은 경제/정치이론까지도 끌어들여 기회로 삼는 노아의 마법학교에서의 좌충우돌이 즐거워요. 초기에는 단순한 암산과 계산을 마법으로 보여주지만, 이어지는 상호파괴확증이론 같은 전쟁방지개념, 허수와 복소수를 이용한 좌표계 변환, 대출과 이자 개념을 응용한 정령력의 대여 등 기상천외한 응용방식이 배꼽을 잡게 하네요. 여기에 노아의 주위에 모이는 상인과 엘프, 빙결마법사 등 다양한 친구들과 마법학교의 다양한 선생님들 – 근력을 중시하는 드워프나 파운드/피트법을 사용하는 고대마법사, 환영마법이나 전투마법을 사용하는 비밀요원 교수님 등도 재미를 더해주네요.

초반 시작에 비해 뒷부분으로 가면 조금 이야기가 허술해지는 감각이 있긴 하지만, 마지막의 외전까지 읽어야 정말 제대로 마무리가 지어진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면 상당히 괜찮은 웹소설이라는 생각입니다. 맘편히 즐겁게 보는 용도로 추천합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Project Hail Mary Movie Poster (#5 of 13) - IMP Awards

앤디 위어의 소설이 두번째로 영화화된 작품입니다. 책으로 읽을때만 하더라도 너무 동화같은 내용이라 이게 영화화되어도 임팩트가 있을까 했는데, 실제 영상화된 결과를 보니 어느새 푹 빠져서 보고있더군요. 유쾌함과 진지함, 고독감과 속도감 등이 하나로 잘 버무려진 결과물을 보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원작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프로젝트 리더인 에바와의 애정과 갈등 사이의 미묘한 지점이 참 좋았고, 로키와의 만남 이후 둘간의 감정선이라든지 이해와 공감의 정도가 생각보다 찐해서 뭉클했네요. 어찌보면 두시간 반이라는 상영시간이 꽤나 긴 시간이었는데, 이 두가지 관계성의 축으로 인해 늘어지거나 지지부진하지 않고 전반부는 에바와 썸타는 느낌으로, 후반부는 모든것을 초탈해 자기만의 목적을 이루기보다는 서로를 보호하고 지켜주며 서로의 바램을 이뤄주고자 노력하는 찐 우정의 이야기라 정말 푹 빠져서 볼 수밖에 없었어요.

원작의 아이디어와, 각본&연출의 각종 장치와 구도,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예상외의 수작을 만들어냈다는 느낌입니다. 꽤 감동했고, 다시 봐도 재밌을거같은 관람경험이었네요. 너무 좋았습니다!

빈란드 사가

빈란드 사가 Vinland Saga 29 (완결)7점
유키무라 마코토/학산문화사(만화)

바이킹의 후예로 태어나 전투와 생존, 정복을 위한 삶만을 알고 살아가던 주인공 토르핀이 본능과 기술로 이름을 얻어가다가 자신이 마음을 주고 믿음을 주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잃어가면서 충격을 받고 전투의 허망함을 깨달으면서 농사와 정착 생활이라는 새로운 발견에 눈을 뜨고 함께 살아가는 가치라는 것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을 따라 탐험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혹독한 전투로 인기를 얻었던 작품인만큼 주인공 토르핀의 순간순간의 싸움과 치열한 상황 묘사가 뛰어나지만,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원래 가고자 했던 길인 ‘인간이 살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네요.

역사의 발전과도 맞물리는게, 전투와 수렵, 그리고 싸움과 정복으로 획득해나가는 적자생존 시대에서 정착 및 농기구의 발전과 생산력 향상으로 나아가는 신석기 혁명의 과정을 그대로 한 사람의 생애 속에서 펼쳐내보이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중간부터는 조금 이야기가 답답해지는 과정이 있지만 이렇게 함께 인내하고 성실하게 관리하고 사람간의 갈등을 중재하는 어려움을, 그리고 대륙에 도착한 후 새롭게 맞닥뜨린 문화와의 교류와 갈등 속에서 공통의 이해를 찾고 협상하는 과정까지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무리가 이야기가 전개되다 말고 급하게 중단되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만, 작가나 잡지의 사정이 그랬던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볼 따름이에요. 그래도 바이킹의 북미 대륙 진출 시도가 이런 작품으로 남아서 조금 더 상상하고 기억할 여지를 준다는 것 또한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수고하셨어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Mission:Impossible -The Final Reckoning (2025) /Fanmade Poster II. | Poster  By Power_Pos

드디어 마지막편 감상을 마쳤습니다. 이로써 에단 헌트의 고난의 여정이 드디어 끝났다는 느낌이네요. 고생 많았습니다.

전편 ‘데드 레코닝’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AI-엔티티의 존재와 그 힘을 이용하려는 미국의 키트리지와 제3세계의 가브리엘, 그들로 인해 동료 일사를 잃은 에단 헌트. 처음에는 가브리엘의 지시에 따라 엔티티의 열쇠를 훔쳤으나 에단에게 협력하게 되는 그레이스. 가브리엘의 부하였으나 생명을 구한 후에단에게 합류한 암살자 파리. 그리고 원래의 동료인 IT전문가 벤지와 프로그래머 루터 등이 에단의 동료로 활약하며 핵 보유국들의 제어권을 탈취해서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엔티티의 뜻을 저지하고자 움직입니다.

그 과정에서 에단 헌트는 탈옥도 하고 광산에서 자동차 추격전도 하며, 북극에서 물에 뛰어들고 잠수복을 입고서 해저를 굴러다니는 잠수함에 들어가 엔티티를 빼내오는가 하면 복엽기에 매달려 육탄전을 벌이고 자유낙하를 하면서 IT기기를 결합하는 등등의 황당한 액션을 펼쳐냅니다. 그 과정에서 엔티티는 무력화되고 키트리지는 비행기에서 거꾸로 떨어지며 가브리엘은 비행기 꼬리날개에 충돌하네요. 아깝게도 이번에는 전매특허인 변장 씬이 없다는게 옥의 티.

언제나 동료들을 아끼고 보호하고자 하지만 이번 역시. 루터에게 명복을 빕니다. 죽을뻔한 다른 동료들이 살아나 다행이고, 완성도나 스토리야 어쨌건 몸을 던지는 액션을 보여준 우리의 에단 헌트 – 톰 크루즈에게는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완결편이었다는 생각이어요. 즐겁게 보았습니다!

AwardsWatch - Light the Fuse: Ranking the 'Mission: Impossible' Franchise

살롱 드 라곰

쌀롱드무지끄, 살롱 드 라곰: 클래식과 스크린으로 물드는 오후

날씨 좋은 봄날 주말, 선생님들이 주최한 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연습실 위치와는 완전 반대쪽 북쪽으로 한시간 넘게 가야하는 곳이었지만, 어릴적 즐겁게 다니곤 했던 부암동 쪽이라 구경할겸 다녀왔네요. 조금 더 복작복작해졌고, 예전 기억하던 클럽에스프레소는 조금 빛바랜 듯 맛은 떨어지고 자리만 남아있는 느낌이었지만 좋았구요, 바로 건너편에 연주회 장소인 살롱 드 무지크가 위치해 있어서 신나게 들어갔습니다.

2층 통창 공간이라 햇살도 좋고, 네 분의 플루티스트와 한 분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스무명 남짓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아늑했어요. 플룻만으로, 혹은 플룻과 피아노만으로 이루어지는 하모니를 친근한 곡으로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Kazabue에를 들으며 이런 느낌으로 곡을 연주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나 할까요. 연주라는 것에 다시 욕심을 내볼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연주를 듣고 집에서 연습할 때 저음 느낌이 훨씬 더 살아났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기도 했어요 🙂

<PROGRAM>
* Edward Elgar / Salut d’Amour (사랑의 인사)
* Chris Martin ,Jonny Buckland , Guy Berryman , Will Champion / Viva la Vida
* Hugo Peretti , Luigi Creatore , George David Weiss / Can’t Help Falling in Love
* Richard Rodgers / The Sound of Music
* Joe Hisaishi / Kazabue
* Ennio Morricone / Nella Fantasia
* Justin Hurwitz / La La Land OST Medley

※앵콜곡: 폴 킴 / 모든 날, 모든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