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philia

호스팅 이전

몇주간 nyxity님 사이트 이전을 돕다가 보니 여기도 호스팅 만료일이 거의 다 된것을 보고 호스팅 이전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nyxity님 사이트 이전의 최대 관건은 여기에서 언급하셨듯 Perl CGI 적용여부였고, 두 번째는 이전, 그리고 마지막은 https 대응을 위한 Secure SSL 적용이었다. 그 과정에서 아이비, MYCGI, SiteGround의 세 곳을 수십번 드나들었던듯. 다행히 Perl 전문가이신 raymundo 님과 정말 쉬운 사이트 관리를 지원해주는 SiteGround의 툴 덕분에 Perl CGI 적용이슈 이후 나머지 이전은 그리 걸리지 않았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음 몇 가지.

  1. 이전 순서는 DB복사→파일 복사→동작 확인→도메인 네임서버 변경→도메인연결신청→연결확인 후 SecureSSL 적용 순서 추천. 문제 발생시 원인 파악 및 대처가 용이한 순서이다.
  2. Wiki나 WordPress 모두 기본적으로 파일만 제대로 복사, 이전하면 거의 바로 동작한다. 다만, 인코딩 이슈로 FTP로 파일을 내려받을 때 에러가 발생해서 파일이 빠지는 경우가 있음. 이 때 강제로 인코딩을 UTF8로, 그래도 안되는 경우 CP393으로 지정해서 FTP 접속을 다시 한 후 재시도해볼 것. 한번 받을때 제대로 받는게 나중에 두번세번 체크하지 않는 지름길.
  3. 업로드/다운로드 시 FTP보다는 SFTP가 안정성 면에서 더 나은 것 같다. 사이트에서 지원하는 경우 가능하면 SFTP로 접속할 것. 클라이언트는 윈도의 경우 Total Commander 내장 FTP보다는 FileZilla가 안정적인 것 같다.
  4. DB이전은 phpMyAdmin을 제공하는 경우 최상위가 아닌 자기 계정 DB로 이동한 후 백업할 것. 이전하는 사이트에도 자기 계정 DB가 생성되어 있지 않으면 하나 생성한 후 그 위치에 복구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에러작렬.
  5. 이전 후 Wiki(usemode)의 경우 config.pl, 워드프레스의 경우 wp-config.php 내에 필요한 정보를 변경한다. Wiki는 perl 절대경로를, wp-config.php는 DB명과 DB password가 변경되는 경우가 많으니 확인할 것.
  6. SiteGround에서 SecureSSL 적용은 스위치만 하나 키면 끝. https redirection도 넣을 수 있는데 이건 동작을 확인하면서 시도해볼 것. 무한루프가 돌 수도 있고 이미지가 안 나올 수도 있어서..

지금까지는 nyxity.com의 이전 순서였고, 이 경험을 토대로 워드프레스 기반의 본 사이트를 이전 시도했다. 다른 점이라면 기존 php5+mySQL5 조합이었던 사이트를 php7+mariaDB10으로 변경한다는 점. 기존 대비 반응속도가 빠르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버전을 요구할 것 같아 시도했는데,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거의 동일하지만 메모리 확보/해제 관련 명령어에서 에러가 나는 부분이 있다. 찾아보니 php7에서 달라지는 부분인듯. 나는 플러그인 쪽 php파일이었는데, 해당 라인을 찾아가서 주석처리만 하면 끝. 문제는 없는 것 같고 자동 업데이트 이후에는 문제가 더이상 없어진다.
  2.  Cafe24는 phpMyAdmin을 지원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지원했는데 문제가 있었는지 내린듯). HeidiSQL이라는 앱을 PC에 설치해서 DB 연결하고 내려받을 수 있고, 해당 파일을 이전할 사이트의 phpMyAdmin으로 업로드하면 된다.
  3. 이전한 곳에서는 최초 1회 비용 지불하면 SecureSSL 적용 및 이후 관리를 대행해준다. 적용신청해서 완료되면 워드프레스에 Really Simple SSL 플러그인 설치 후 옵션을 조정해주면 http로 들어오는 것도 https로 redirection을 지원함. 이미지 등이 깨지지 않는지 확인할 것.

바로 전에 사이트 이전을 경험한 덕분에 상당히 손쉽게 이 사이트도 이전하고 Secure SSL까지 적용할 수 있었다. 용량도 늘었고 PHP/mariaDB도 업그레이드해서 좋다. 예전 워드프레스 업데이트시 에러가 발생해서 애먹었는데 이전 후 자동업데이트 해보니 에러가 나긴 했는데 admin 접속해서 테마를 바꾸니 그 이후로는 문제 없음. 다만 공식 테마로 돌아가니 카테고리나 탐색 리스트 뷰와 태그클라우드 페이지가 안나와서 대응해야 한다. 이제 다음 과제는 이런 변경사항을 적용하면서 테마 업데이트도 대응할 수 있게 차일드 테마로 적용해보는 것. 시간날때 해보자.

야스민 바르디몽 컴퍼니 – 피노키오

야스민 바르디몽 피노키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LG아트센터에서 막공으로 관람한 무용극입니다. 아이와 함께 보았는데 아동극이 아닌 무용극이라 해석이나 배우들의 동작, 안무가 성인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대단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네요. 빛과 그림자, 어두운 배경을 잘 활용해 피노키오의 탄생과 비행, 성장과 귀환을 잘 묘사했다는 느낌이네요. 아, 비행이란 건 날아다니는게 아니라 너무 못된짓만 해서… 그래도 그런 행동을 못됐다기보다는 사람으로서 경험하고 느끼는게 부족한 나무인형 출신이라는, 감정이라는 것을 새로 경험하고 성장해나가는 새로운 존재(Being)라고 해석한게 나름 신선했어요.

무용은 어떻게 저렇게 계속 움직일까 싶게 쉴새없이 이야기와 함께 펼쳐집니다. 특히나 피노키오 역의 배우분은 거의 한 순간도 쉬지 않고 90분동안 계속 활약하시는데 정말 공연 끝나면 탈진할거 같아 걱정이 앞서는.. 탄생과 걸음마, 학교가는 길의 유혹과 서커스, 사기당하고 나무에 매달리기, 왕따와 당나귀되기, 그리고 제페토와의 재회와 사람이 되기까지 모두 등장해서 계속 ‘무릎으로 걸으며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무용을 보여주었네요.

정말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배우분들의 동작이 너무나 강렬하고 멋져서, 이런 해석이 / 이런 동작이 / 이런 이야기 전개가 가능하구나 하고 감탄했어요. 원작의 이야기에서 어디가 빠지고 어떤 장면이 주로 묘사되었는지, 아이와 함께 제대로 번역된 버전으로 이야기하며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네요. 디즈니 버전도 한번 봐야겠다 싶어요.

어벤저스: 엔드게임

end game poster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마블의 커다란 이야기 줄기가 끝맺음을 했네요. 수많은 히어로 & 히로인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활약상을 펼쳐놓고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모아 지난번 인피니티 워에서 대 폭발을 일으킨 끝에 그 모든 이야기를 차곡차곡 접어서 정리하는 한 편이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많이 펼쳐놓은 스토리를 어떻게 수습하려나 했는데, 멋진 이야기라기보다는 한 편의 팬픽스럽게, 팬서비스스럽게 정리하는 모습이었네요. 마블이란 축제를 마무리하기에는 의외로 그렇게 나쁘진 않은 차분한 결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시빌워에서의 캡아와 아이언맨 간의 갈등은 여전하고, 스티브의 상실감이나 스타크의 불안정함도 겨우겨우 다독이며 지내오다가 다시한번 모든 것을 되돌릴 기회가 의외의 인물을 통해 찾아옵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는 딱 한편 놓치고 보지 못한 앤트맨&와스프를 봐야 알게 될것 같네요. 그 기회를 찾아 과거를 돌아다니는 멤버들은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활약상을 관객에게 팬픽처럼 다시 펼쳐보이며 하나씩 스톤을 찾고 이를 통해 모두의 제자리를 다시 되찾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말이 많고 탈도 많은 그분의 자기희생이 있기도 했고, 잠시동안의 안정을 통해 히어로로서의 자신을 인정하게 된 사고뭉치 히어로의 마지막 장면도 있었고, 다 큰 어른이면서 엄마를 만나 조언을 듣게 된 배불뚝이도, 자기 가족 없어졌다고 못된놈들 족치면서 돌아다닌 조폭같은 깡패아저씨도 마지막 전투를 마치 뒤풀이처럼 해댑니다. 그 와중에 모두가 돌아와 한바탕 치뤄대는 마지막 전투는 전투라기보다는 선물같은 느낌이네요. 스타로드와 로켓, 가모라 등 가오갤 멤버와 완다 막시모프, 페퍼 등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들이 모여 활약하는 모습은 흐뭇하구요.

완성도는 별개로 하더라도 이 많은 이야기를 하나로 정리했다는 것 자체로 박수받기에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아쉬운 분들도 많겠지만 모든 작품이 걸작일 수는 없는 법, 하나의 시리즈가 끝까지 이야기를 끌어가고 마무리까지 지어졌다는게 정말 대단하네요 (특히 경쟁하는 DC를 볼때는 말이죠). 멋졌습니다 (짝짝짝!)

작은 아씨들 & 비밀의 화원

작은 아씨들 1994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아이가 세계명작 클래식을 읽게 되면서 좋아하는 이야기의 영화판을 찾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작은아씨들, 두번째는 약간 마이너한 버전인 비밀의 화원이었는데, 의외로 후자를 더 좋아하네요.

작은 아씨들은 지금와서보면 상당한 호화캐스팅이라 놀라게 되는 작품이에요. 조 역의 위노나 라이더는 말할것도 없고, 마치 부인 역의 수잔 서랜든, 베스 역의 클레어 데인즈, 어린 에이미 역의 커스틴 던스트, 로리 역의 크리스찬 베일까지.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빠른 전개에 놀랐습니다. 알고 있던 이야기가 앞쪽 절반까지 해서 끝나고 아이도 거기까지만 봤구요, 뒷부분은 이야기가 이어져 조의 성공과 결혼까지 전개되더라구요. 나중에 찾아보니, 원작이 4부까지 있어 연결된 이야기라고 합니다.

secret garden movieposter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반면에 비밀의 화원은 감독도, 주연배우들도 그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정감이 가는 작품입니다. 앞부분 인도에서의 이야기들은 연출이나 배경이 좀 부족해보이지만, 영국의 미셀드와이트 저택으로 오면서는 꽤 괜찮은 묘사가 펼쳐집니다. 메리가 가게 된 집안과의 관계도 메리의 엄마와 콜린의 엄마가 쌍동이 자매였다는 설정이 추가되어 화원 열쇠를 이모의 방에서 발견하는 묘사도 꽤 괜찮았다는 생각이구요, 화원 입구나 내부의 정경, 그리고 저택 내부 미로같은 구조도 흥미로왔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주연을 맡은 아이들의 풋풋한 연기가 좋았네요. 건방진 듯하면서도 따뜻한 배려를 보여주는 모습으로 자라가는 메리, 뚱하면서도 콜린의 질투에 아랑곳없이 자기 자리를 지켜주는 디콘, 제멋대로였지만 건강을 찾아가면서 활기를 찾아가는 콜린까지.. 원작도 그렇지만 아이들의 성장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유일하게 얼굴을 알아본 매들록 부인 역의 맥고나걸 교수님 (메기 스미스) 역시나 자기 잘못을 깨닫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모습도, 콜린을 방치하고 피하다가 저택에 돌아와 직접 만나게 되는 크레이븐 경도 괜찮았구요.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이어나가면서 방긋방긋한 자기 모습을 지켜가는 디콘의 누나 마사가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다른 출연작이 별로 없는것 같군요.

옛 영화를 아이와 보는것도 꽤나 즐거운 경험인것 같습니다. 쏠쏠한 재미가 있었네요 🙂

생명창조자의 율법

생명창조자의 율법8점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별의 계승자 시리즈의 저자 제임스 P.호건의 또 한편의 SF입니다. 태양계에서 상당량의 대기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천체인 토성의 위성 타이탄을 배경으로 먼 우주의 초진화문명에서 만들어진 자기복제기계에서 탄생한 기계 기반의 생명체를 발견한 지구인들, 그곳으로 가게 된 지구인들의 면모와 이들을 지원하는 조직이 바라는 서로 다른 목적들, 그리고 실제로 외계인들 – 여기서는 탈로이드인들과 실제로 접촉하게 된 지구인들의 행동을 통해 차별과 인권, 편견과 이해, 안정과 모험 등 다양한 가치에 대해 한번씩 생각해보게 됐네요.

유리겔라같이 대중을 대상으로 한 마술사 잠벤도르프와 그를 이용해 중세시대같은 사회를 이루고 있는 탈로이드의 세계를 제국주의시대처럼 식민지화하고 싶어하는 기업, 하지만 탈로이드와 접촉하면서 그들이 우리와 동일한 인격체이자 사람이라고 느낀 잠벤도르프와 우주선의 멤버들이 타이탄을 누비면서 벌이는 사이비 교주같은(?) 혹은 신의 사자같은 기적 쇼들, 그 과정에서 서로 반목했던 탈로이드 형제들(갈릴레오와 모세)이 서로 달랐던 생각을 돌이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된 과정, 이를 통해 기업의 음모를 분쇄하고 탈로이드들과도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게 된 결말, 모두 흐뭇하게 볼 수 있는 한 편이었습니다.

두 세계를 넘나들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와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그것도 지구인과 탈로이드인의 두 종족) 사이에서 누가 누군지 많이 헷갈리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네요. 그럼에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한 편의 SF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