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philia

디즈니 인 콘서트

벤츠코리아, '2022 디즈니 인 콘서트' 공식 후원 - 전자신문

마나님이 예매해주신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세종문화회관에 가봤네요. 원래는 마나님이 아이 데리고 가려고 했으나 성남아트센터 조성진 리사이틀이 급 잡히면서 티켓이 제게로 넘어온 덕분. 감사하네요 🙂

디즈니의 주요 히트곡을 오케스트라와 싱어의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형식의 공연이었습니다. 이런 공연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몰입감도 있고 무대의 생동감도 함께 있어 아이도 엄청 몰입해서 즐겼던 것 같습니다. 인어공주, 알라딘, 모아나와 겨울왕국이 1부,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와 잠자는 숲속의 공주, 그리고 라이온킹이 2부로 진행되는데 애니메이션 장면과 어우러진 오케스트라 연주도 좋았지만 싱어들의 라이브가 역시 핵심이었네요. 특히 공연을 이끌어가시는 분은 인어공주의 가재와 알라딘의 지니, 미녀와 야수의 촛대 역할을 넘나들며 멋진 액션과 깊은 목소리를 들려주셔서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는 역시나 소녀스러운 목소리를 들려주는 여성 싱어를 더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아리엘, 라푼젤 등등).

다만 좀 늦은 시간대의 공연을 봤더니 아이가 배고파하긴 하더라구요. 미리 간식거리를 챙길걸 그랬습니다. 끝나자마자 근처 식당으로 직행해서 식사까지 하고 귀가하니 9시, 주말 연휴의 마무리를 잘 하고 왔네요. 다음에 엔칸토나 겨울왕국2 등의 신곡이 추가된다면 한번 더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세종문화회관, '디즈니 인 콘서트' 다음달 공연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SEOUL

Hong Kong in Miniature

마나님이 어디서 알아보셨는지 코엑스에서 ‘홍콩 미니어쳐 전시회’라는 것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전시회는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인 코엑스 1층 북동쪽 코너에 있었습니다. 예전에 베페 입구로 사용하던 공간이었는데 아기자기하게 전시 코너를 마련해 놓았더군요. 미니어쳐 크기가 일정한건 아니고 여러 작가들이 테마에 따라 다양한 크기로 제작한게 보였습니다. 해산물가게, 식당, 잡화점, 장난감가게 등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았고, 홍콩의 주요 거리, 드래곤보트 경주 같은 볼거리, 유서깊은 호텔, 언덕진 곳의 상가 등이 눈에 띄는 작품이었네요.

특히 눈길을 끈건 큰걸론 홍콩 야경을 재현해놓은 건물들로 이루어진 작품, 그리고 다양한 영화 주인공들을 배치한 가게를 묘사한 작품이었습니다. 홍콩 야경은 예전과 달라진 스카이라인을 보며 많이 바뀌었네 싶었고, 영화 주인공들은 라라랜드, 닥스, 스파이더맨, 원더우먼, 마스크 등 마블&DC의 캐릭터들이 숨어있어 찾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언제 한번 다시 홍콩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전시였습니다. 조금 더 정세가 안정되고 환율이 나아지면 생각해봐야겠네요.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8점
벨랴코프 일리야 지음/틈새책방

트위터에서 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도서관에 있길래 냉큼 집어온 책.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일리야가 쓴 책으로, 한국인이 잘못 생각하거나 인식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사실들을 한국에 오래 산 러시아 출신의 눈으로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정말 그간 러시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많이 바뀌는 경험이라 생각외로 괜찮은 내용이었어요. 단순히 러시아의 기후에 대한 이야기서부터 (러시아는 춥기만 한 나라가 아니다! 너무 넓어서 추운 지역 더운 지역 괜찮은 지역이 다양함) 푸틴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호감은 이전 소련의 고르바초프의 무능이나 옐친의 방임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이야기, 정부는 갑이고 국민은 을이라는 인식 때문에 정권에 끌려가는 성향, 러시아는 소련이 무너지고 생겨난 별개의 자본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북한과 그리 가깝지 않다는 이야기,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개방이나 국제관계 등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인식해 싫어한다는 이야기, 러시아인에게 친구란 가족보다 가까운 관계란 것 등 4가지의 인간관계 명칭, 그리고 러시아의 글자와 이름을 붙이는 규칙, 그리고 애칭에 대해서까지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아주 다양했어요. 아, 그리고 러시아에는 사투리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고립된 지역이 없이 사람들을 이주시켰기 때문이라는데 끄덕끄덕. (의외로 동구권의 여러 옛 공산국가들은 사투리가 많다고..)

무엇보다도 뉴스에서만 등장하는 러시아가 아니라, 일본 애니나 만화에서 묘사되는 러시아가 어떻게 그런 모습으로 표현되는지를 일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 재미있었네요. 특히나 우주형제에서 주인공 형제 중 하나인 히비토가 나사에서 물러나 러시아의 로스코스에서 훈련받으며 동료가 되기까지의 과정 중 리더인 맥심이 별명을 붙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런 배경이 있었구나 싶은 설명이 보여 무릎을 치게 만들더라구요.

정말 사람이 사는 곳은  다양하고 여러 문화가 있다는 것이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책만 읽었는데 그 동네를 다녀온 느낌. 재미있었어요.

안종도 피아노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안종도 '슈만을 통해 감정의 자유를 만끽하다'

마나님이 초대권 당첨되었다고 해서 갑작스레 가게 된 연주회였습니다. 이번에 연대 교수로 부임하신 분인데 지금껏 연주 활동이 부족한 연대에서 연주가를 교수로 임용한게 음대에 힘을 실어주는거 같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덕분에 슈만의 곡을 잘 듣고 왔습니다. 좀 늦은 시각인 터라 아이는 고모네 맡기고 왔는데 대중교통으로 도착하고 보니 당일 예술의전당 연주회와 공연이 우르르 몰려서 주차장도 그득그득한걸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었네요.

첫곡인 어린이의 정경은 백건우 님의 음반/연주회에서 많이 들어 익숙했는데, 안종도님의 연주는 꽤나 빠르고 명료하게 울리는 느낌이라 신선했어요. 특히 꾸밈음이 종이 울리는것처럼 선명한 느낌이 기억에 남고, 연습하고 있는 바디네리의 꾸밈음도 저런 느낌이 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진 유령변주곡과 다비드 동맹 무곡은 익숙하지 않은 곡이라 새로운 곡을 들어본다는 자세로 감상했어요. 귀에 쏙쏙 들어오진 않았지만 확실히 슈만이란 느낌.

앵콜곡도 세곡이나. 마지막은 쇼팽의 녹턴, 가을밤 늦은 시간에 어울리는 편안한 곡이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이하게 앵콜곡을 미리 준비했다기보다 태블릿으로 바로 찾아보고 선정하는 느낌이더라구요. 아니면 악보를 그때그때 찾으시는건지? 신기했습니다. 잘 듣고 왔습니다~

R. Schumann
Kinderszenen Op.15
Geistervariationen (Ghost Variation) in E-flat major Wo0 24
Davidsbündlertänze Op.6

(앵콜)
– 멘델스존 무언가 Op.67 No.6
– 모차르트 피아노소나타 K.311, 2악장
– 쇼팽 녹턴 Op.9 No.2

둘째들의 왕실 비밀 결사대

Secret Society of Second Born Royals (2020) - IMDb

아이가 즐겁게 볼만한 컨텐츠를 찾다가 발견한 한 편. 하이스쿨뮤지컬처럼 디즈니판 TV영화라고 보면 될것 같네요. 유명한 배우 안나오고, 아이들이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청소년들이 주인공이고, 갈등은 짧고 명확하게 해결되는 구도. 덕분에 아기자기한 뉴페이스들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고 말이죠 🙂

유럽 어느 구석의 작은 나라, 왕정이면서 어느정도 국회도 구성되어 있는 듯한 나라가 배경입니다. 여왕이 다스리고 딸 둘 중 첫째가 곧 왕위를 물려받을 예정. 그리고 주인공인 둘째는 왜 자기가 결정된 인생을 살아야 하냐면서 누구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공화정으로 가자고 활동을 벌이고 학교생활은 등한시하는 문제아입니다. 그렇게 집(성?)을 빠져나와 고대하던 공연을 보러간 어느날 자신의 특수한 능력을 접하게 되고, 여름방학 동안 벌로 끌려간 여름학교가 사실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둘째 왕족의 훈련기간이란 사실에 기함을..

뭐, 꼬집자면 문제가 될게 하나둘이 아니지만 어린이들이 즐겁게 볼 수 있고 디즈니답게 소수자가 학대받는 그런 구도 없고 해피엔딩이고 해서 괜찮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극장보다는 TV화면이기에 약간 어색한 연기나 특수효과는 그냥그냥 넘어가 주기로 하는거구요. 괜찮다면 후속작이나 드라마로 나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쩔른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