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출장길에 영화 목록을 봐도 그리 흥미가 가는 영화가 없네요. 그간 영화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그런건지? 게다가 이번 출장길은 독일항공(루프트한자)이라 더 그랬던것 같아요. 그래도 시간보내느라 꺼내든 두편입니다.
1.가디언의 전설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올빼미 애니메이션이에요. 개봉했었는지도 몰랐는데, 나름 올빼미의 비행장면에 상당한 공을 들인 티가 나네요. 가끔 3D를 의식한 연출도 보이고.. 물론 기내에서는 2D로 봤지만 티가 나는건 나는거니까요 ^^
올빼미 3남매 중 첫째 클러드와 둘째 소렌의 갈등이 메인 테마입니다. 힘을 추구하는 클러드는 자신들을 납치한 순수혈통의 군인이 되고, 소렌은 탈출해서 이들의 음모를 부수기 위해 전설의 가디언을 찾아나섭니다. 원작소설이 따로 있지만 짧은 러닝타임에 이야기를 담다보니 전개가 너무 급한게 단점이지만, 캐릭터의 움직임과 장면연출만으로도 꽤나 볼만하네요.
어쨌든, 음모는 잘 막았고 동생은 훌륭하다고 인정받고 형은 끝까지 저항하다가 불속으로 떨어집니다. 생사는 모르고 악역 캐릭터도 도망갔으니 후속편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2.고잉 더 디스턴스
드류 베리모어의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뉴욕의 신문사에서 아르바이트로 경력을 쌓던 에린(드류 베리모어)와 뮤지션 기획사 직원 가렛(저스틴 롱)은 우연히 한 술집에서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에린은 학교로 복귀하면서 언니가 사는 스탠포드로 돌아가고, 이들은 방학때만 겨우 만날까 말까 하는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죠. 과연 이들의 사랑은 계속될수 있을까.. 하는 뻔한 이야기입니다.
드류 베리모어답게 주로 에린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이런 문제가 생길 때 에린의 억울함, 왜 여자만 자기 진로를 포기해야 하는가 등등.. 그래서인지 결론도 가렛이 새로운 진로를 뚫어서 서부로 이사오는 쪽을 선택했네요. 제작자의 바람이겠지만, 그 과정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쉬웠어요. 합리적이기보다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느낌이랄까. 그래도 이런 일이 있을때 양쪽의 심리 묘사는 나름 괜찮았다는 생각입니다.
나머지 비행시간은 독서와 잠. 이번에는 영화보다 책을 많이 읽은 출장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