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연구그룹 행사날이라 축구. 그룹행사란건 말은 행사지만, 사실 그룹단합차원에서 축구하는날 – 그래서 날 추울때는 닥치고 건물안에 들어앉아 일만 하다가 지난 3월인가부터 나와 뛰기 시작했다. 워낙 간만에 하다보니 한번 뛰고나면 온몸이 욱신욱신. 게다가 지난달은 볼을 놓고 공중충돌(-_-)까지 해서 혹도 생겼다. 상대방은 피도 봤다능.. 아니 위에서 내리꽂은건 그분인데 왜.. -_)
그냥 축구만 하면 좀 그런지 한참 졸린 세미나를 두시간 반동안 듣고나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뛰었다. 어찌 날을 그리도 잘 잡았는지 최고기온 30도까지 올라가는 맑은날, 햇빛은 반짝 모래알은 반짝.. 어라.. 가사가 틀린듯. 50여명에 달하는 그룹원 중 축구하러 나온 사람은 서른명도 안돼서 (나머진 출장이다 부상이다 뭐다 해서 도망) 3쿼터로 진행되는데 모두 뛰었다. 슬슬 뛰었는데도 세번 모두 뛰려니 헥헥.. 게다가 팀편성이 워낙 아스트랄해서 예상점수가 6:0 대패였는데 1쿼터는 1:0으로 이기고 있기도 했다능. 하지만 이게 한계.
…최종스코어 6:2 패.
이것도 사실은 워낙 선방한 덕. 그래도 해가 쨍쨍한거 치고는 땀은 덜 흘린듯. 지치긴 지치더라.
김밥한줄먹고 귀가하려 했더니 맥주한잔과 후라이드치킨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그룹장님 따라 백만년만에 호프집에 갔다. 어디 시골마을에 들어왔나 싶을정도로 허름한 지하였는데, 의외로 통닭은 맛있더라. 열심히 홈씨어터와 프로젝터, 3D 영화같은 연구원스러운 이야기 잔뜩 하다가 종종 헬스와 먹을것과 동호회활동 같은 놀자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귀가.
그래도 그간 운동을 해서인지 체력이 나아져서인지 하루 지났는데 지난번처럼 고관절이 비명을 지르진 않는다. 어쩌면 열심히 걸어서 대중교통 타고 집에 들어온 덕인지도. 지난번엔 운전해서 돌아왔는데, 차에서 내리니 온몸이 삐그덕. 역시 걷는게 근육통 푸는데는 최고인듯. 어쨌거나 지금은 그래도 지낼만하다. 너무 자리에만 앉아있으면 또 뻐근할까봐 슬슬 걸어다니고 있다능. 아, 근데 넘 졸려.
우아 축구!!! ㅋㅋ 무척 힘들었겠군… 나도 축구해본지 백만년, 호프집 가본지 십만년 된것 같은디… ㅋㅋ 나도 운동하러 고고싱!
열심히 하세요~ 살빠지고 귀국하면 호프집 함 가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