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1 –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들녘(코기토) |
제목이 맘에 들어서 볼 수밖에 없었던, 어쩌면 그래서 좀 아쉬웠던 소설입니다. 소설이라기보다는 동화에 가깝지만 내용은 음모와 잔인함이 가득. 굳이 말하자면 성인용 동화책이라고 해야할것 같네요 🙂
주인공은 작가들로 가득한 린트부름 요새의 작가지망생 공룡 미텐메츠. 대부가 물려준 작은 메모 속의 문장에 감동해서 그 문장을 만들어낸 이를 찾아 책의 도시 부흐하임으로 여행을 떠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책으로 가득한 도시 – 서점과 작가들, 출판업자와 지망생으로 가득한 그 지하에 숨겨진 비밀이 미텐메츠의 여정을 따라 펼쳐지게 되죠. 책 사냥꾼에게 쫓기며 지하의 신비한 생물 부흐링과 접하게 되기도 하고, 전설 속의 그림자 제왕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숨겨진 음모와 이를 밝혀내기 위한 모험이 가득..
이야기 속의 소재는 매우 신선합니다. 너무나 오래되어 누구도 알지 못하는 지하의 미로, 고대의 잊혀진 연금술과 살아 움직이는 전설 속의 생물들. 하지만 아쉬운건 이 모든 설정을 이어주는 이야기 자체가 상당히 평이하다는 점이죠. 인디애나 존스가 될뻔 했지만 단순히 지하속 미로 여행이 되어버린 아쉬움이 있습니다. 여러 사건은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결정적 장치가 없어서 긴장을 시원하게 터뜨리지 못하기에 그런것 같아요.
그렇더라도 독서를 즐기는 사람으로써 놓칠 수 없는 설정이 많아 즐겁게 볼 수는 있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오름으로 가득한 상태에서 쓰여진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정말 침식을 잊게 만드는 경험이기도 하니까요. 미텐메츠처럼 멋진 책이 가득한 그런 공간을 찾는다면 정말 멋질것 같습니다. 이 다음 읽게 되는 책들이 그런 책들이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