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부작 –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열린책들 |
폴 오스터의 소설집.
스노캣에서 자주 언급되던 소설인데, 이제서야 겨우 읽어보게 되었군요. 폴 오스터의 소설이라면 예전 ‘스모크’란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던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읽어보았지만, 뉴욕 3부작은 그보다 더 개인적이고 고독한 감정을 내비치는 그런 소설이라는 느낌입니다.
유리의 도시, 유령들, 잠겨 있는 방 등 세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모두가 뉴욕을 배경으로 하면서 어떤 색채로, 또는 어떤 이름으로 대변되는 ‘소통하기 힘든’ 사람들의 ‘소통하기 힘든’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개인적인 감정과 고독, 그리고 그 가운데서 자신이 누구인지, 그와 나는 어떤 모습이 닮아있는지-또는 차별화될 수 있는지를 파고드는 강박적인 모습이 묘사되지요.
차례대로 세 편을 읽어가면서, 무언가 정리되는 듯도 하고 무언가 더욱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그만큼 각 인물에 대한 묘사가 기억에 남으면서도 약간 응어리가 남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현대 도시인의 혼란을 잘 묘사했지만 조금은 당황스러운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