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이제야 보게 된 영화. 락밴드에서 잘려 보조교사인 친구집에 얹혀살던 듀이(잭 블랙)는 집세를 내던지 나가던지 하라는 말에 몰래 친구 대신 보조교사 일자리를 얻어 한 반을 맡게 됩니다. 가르치기보다 월급에만 신경쓰던 듀이는 학생들이 음악수업때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로 밴드를 꾸려 대회에 나갈 생각을 하게 되죠. 기타뿐만 아니라 작곡능력까지 갖춘 잭, 왕따지만 피아노 솜씨가 대단한 로렌스, 삐딱하지만 화끈하게 드럼을 연주하는 프레디, 수줍어서 노래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던 토미카 등은 처음에는 마지못해 연주를 해보지만 어느새 락 음악에 빠져들고, 대회 출전까지 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똑 뿌러지는 반장이자 매니저인 썸머도 한몫 하죠)
하지만 이 와중에 학교 월급이 친구집으로 발송되면서 듀이가 친구 이름을 사칭한 것이 들통나게 되고, 게다가 학부모 간담회에서 듀이가 선생이라고 사기친 것이 발각이 되면서 쫓겨납니다. 다음날 학부모들은 교장실에서 그간의 사태에 대해 성토가 이뤄지는 사이 학생들은 스쿨버스를 타고 듀이를 설득해 대회에 참석하죠. 교장과 학부모들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대회장으로 가서 학생들의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고 감동한다는 이야기.
전형적인 ‘숨겨진 재능 발견’ 스토리라 코믹적 요소와 멋진 음악 덕분에 뮤지컬로도 성공적이라고 합니다..만, 감상이 그렇게 편안하지는 않았네요. 코믹이라고는 하지만 교육현장에 무책임하게 난입한 실업자가 아직 명확한 가치판단을 하기에 이른 초등학생들을 좌지우지한다는 상황이 계속 걸려 ‘이건 영화야, 이건 코미디야’를 되뇌이면서 봐야 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이가 아닌 잭이 작곡한 ‘스쿨 오브 락’은 정말 멋진 곡으로 완성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뮤지컬이 배우의 연기와 실제 노래하는 모습을 통해 마음에 걸리는 면을 많이 제쳐두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는 생각도 드네요. 마틸다 같은 경우도 말도 안되는 교육현장이지만 무대에서 보면 의외로 맘에 걸리지 않고 즐겁게 볼 수 있었으니 말이죠. 기회가 되면 스쿨오브락 뮤지컬 버전도 오리지널로 보고 싶습니다..만, 가능할른지.. 팬더믹 이후공연계가 걱정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