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별 통신 – 요시토모 나라 지음, 김난주 옮김/시공사 |
화가 요시토모 나라의 수필입니다. 그의 그림과 낙서, 전시회 장면, 그리고 글이 결합된 자그마한 책이에요. 보통 이런 류의 책은 전형적인 자화자찬식 이야기라 좋아하지는 않는데, 평소 ‘요시토모 나라’ 란 인물이 상당히 궁금했던 터라 – 그리고 milkwood님의 이야기에 끌려 들여다보게 되었네요 ^^
처음 그의 작품을 보게 된 것은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하드보일드 하드 럭이란 책의 표지그림이었습니다. 당시는 단순히 ‘그림 참 독특하네’ 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인상이 기억에는 확실히 남은 모양이에요. ‘하드보일드 하드 럭=독특한 표지그림’ 이 항상 맞물려 떠올랐으니 말입니다.
그 후 인터넷을 통해 작가가 ‘요시토모 나라’ 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드보일드 하드 럭 표지뿐만 아니라, 비슷한 표정을 한 악동같은 소녀들이 주로 커다랗게 부각된 하나하나의 작품들.. 일반적으로 화집이나 전시회를 통해 알게 되는 여타 작가들과는 다르게, 그는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 독특하게 다가왔어요.
그만큼 신선하게 부각된 작가지만, 항상 그의 작품을 직접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이 책은 상당부분 커버해 주었다는 생각입니다. 화집이 아닌만큼 그림이 가득한 책은 아니지만, 그의 작품성향을 만들게 된 성장과정이라든지, ‘남들과 다른 나만의 것’을 표현하기 위해 고심한 공부 시절, 그리고 이후 평론가들의 호평 속에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시를 가지게 된 과정 등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네요.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이 책이 ‘작품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화가는 그림을 통해 관객과 대화를 하는 것이지만, ‘글을 통해 엿본 마음을 그림에서 느낀다’ 는 것 또한 재미있잖아요?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로댕갤러리에서 진행중인 전시회에 ‘꼭 가고 싶다’ 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품과의 교감을 통해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관객과 새로운 소통방식을 고민하며, 언제나 자신의 속에 있는 것을 어떻게 하면 더 절실하게 전달할까를 고민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항상 새로운 시도를 통해 발전하시기를..
[spoiler show=”덧” hide=”내가 가졌던 요시토모 나라에 대한 오해들”]1. 책을 구입하기 전까지는 요시’모토’ 나라 인지 요시’토모’ 나라 인지 혼란스러웠어요.
아무래도 하드보일드 하드 럭의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덕분에 그랬던게 아닐까 추측.. 이제는 확실히 구분합니다 ^^
2. 책을 읽기 전까지는 여성분인줄 알았습니다 -_-;;;
항상 소녀의 모습을 그리는것에 더해, 역시나 요시모토 바나나 씨가 여성이라는 것 또한 혼란을 부채질하지 않았을까요. 어쨌든, 책을 펴자 튀어나오는 덥수룩한 머리의 남정네 모습 – 아스트랄하더군요 OTL[/spo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