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 진 웹스터 지음, 한유주 옮김/허밍버드 |
너무나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아직까지 읽어본 적이 없는지라, 갑자기 궁금증이 들기에 막 찾아서 읽어봤습니다. 줄거리야 대략 알고 있었지만, 상당히 재미있었던 것은 주인공 주디의 쾌활한 성격과 편지글 형식의 구성,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밀고 당기는 감정선의 움직임이라 마치 연애드라마 한편 보는것처럼 신나게 읽을 수 있었네요.
한편으로는 빨강머리 앤의 쾌활함을 연상하면서, 캔디캔디와 알버트 아저씨 구도가 이 책에서 따온것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머리를 스치네요. 더불어 기숙사 친구들과 만나며 성인으로 보호자에게서 독립해 나가는 시기의 생각의 흐름, 그리고 그 가운데 자라나는 연애감정과 (드러나지는 않지만 보이는) 키다리 아저씨의 질투가 눈에 보이는 것 같아 쿡쿡거리며 읽게 되는건 작가의, 그리고 번역자의 톡톡 튀는 묘사 덕분인 것 같습니다.
100년이 넘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요즘 아이들 같은 주디와 샐리, 줄리아의 모습을 보며 간만에 마음놓고 즐길 수 있는 소설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