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늦게 보았습니다. 역시나 겨울왕국 세대인 아이도 예~전부터 보고 싶어했습니다만, 아이들 일정도 왜그리 바쁜지, 영화 한편 볼 시간도 내기가 힘들더군요. 게다가 보고 난 뒤에도 딱 그날 독감 확진이 나는 바람에 간병하느라 한동안 정신없었네요.
이번 편은, 엘사의 마법의 힘 – 그렇게 큰 힘이 주어진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엘사/안나의 부모님은 무엇 때문에 여행을 떠났는지, 아이들을 놔두고 가야 할 정도로 그렇게 중요한 일은 무엇있는지 등등 큰 사실들이 좀더 디테일하게 이어집니다. 그 모든 것들이 엘사를 부르는 어떤 멜로디로 형상화되고, 엘사는 ‘Into the Unknown’ – 어딘지 모를 곳을 향해 수수께끼를 풀고자 여행을 떠납니다.
엘사를 혼자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 안나와 크리스토프, 올라프가 그 여행을 함께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여러가지 의문이 숨겨진 비밀의 숲을 통과해 이들이 맞닥뜨린 곳은 아렌델과 교류하다가 싸움이 벌어져 4대 원소의 영혼들이 지배하는 노덜드라였고, 그곳에서 예전 아렌델의 신하들과 노덜드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죠. 이곳에서 찾아낸 부모님의 배와 그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엘사는 바람, 불, 물의 힘을 손에 넣어 모든 비밀이 숨겨진 곳 – 아토할란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비밀과 음모는 엘사를 얼려버리지만 안나는 그 비밀을 (자매의 감으로?) 엘사에게서 전해듣고 노덜드라와의 화해를 막고 있는 댐을 바위의 정령의 힘을 빌어 깨뜨리고 엘사도 구해내면서 아렌델까지 수몰의 위기에서 구원합니다. 그래서 밝혀진건 엘사 역시 얼음의 정령이었다는 사실 – 그래서 엘사는 왕위를 내려놓고 노덜드라와 아토할란을 다스리게 되며, 아렌델은 안나라는 새로운 여왕을 맞이합니다.
스토리라인은 상당히 고심한 느낌이라 꽤나 완성도도 있고, 그래픽도 한수 진보되어 의상이나 캐릭터, 배경의 디테일은 정말 엄청난 발전을 보여줍니다. 다만 음악은 1편처럼 많은 히트곡을 내지는 못한 것 같네요. 앞에서 말한 Into the unknown이 엘사의 곡으로는 원픽이고, 상당히 코믹하게 그려진 크리스토프의 고백 Lost in the woods가 90년대 감성으로 즐거움을 주는 정도네요.
어쨌든, 재미있게 본 한 편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1편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이 해결된 느낌이라 가능하면 후속편이 더 나오지는 않고 이 정도에서 마무리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