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출장길에 본 영화입니다. 이번 출장은 국적기가 아닌지라 선택의 폭이 참 작았더라죠. 덕분에 영화보다는 책과 PDA에 저장해놓은 미드/애니를 보는데 주력했습니다만, 그래도 예의상 갈때올때 한편씩은 봐주었답니다.
1.고스트 타운
설정 자체는 참으로 뻔한 스토리. 주인공도 처음 보는 분이시지만, 히로인이 다름아닌 티아 리오니라서 심심풀이삼아 보았습니다. 바람피던 티아 리오니의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해서 유령이 됩니다. 주인공인 치과의사는 수면내시경 중 어쩌다 죽었다 살아나는 바람에 유령을 보게 되고, 이게 맨하탄 전역의 유령에게 알려져 온갖 사연을 가진 유령들이 졸졸 쫓아다니죠. 하지만 치과의사는 지독한 개인주의자라능. 그럼에도 티아 리오니가 예쁘니까 반해서 이래저래 이야기도 나누게 되고, 그녀의 강의도 듣게 되고, 그러면서 사랑도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사람이 바뀌게 되고…어쩌고저쩌고… 그런 이야기랍니다. 뭐, TV용으로 딱 볼만한 영화라능.
2.나이츠 인 로댄스
반면에 이 영화는 전형적인 로맨스 영화입니다. 리처드 기어 & 다이안 레인이 각각 홀아비&이혼녀로 나와 중년의 로맨스를 보여주죠. 캐롤라이나 해변의 한 펜션에서 주인/손님으로 만나게 되고, 갑작스런 태풍을 겪으면서 피어나는 사랑, 그리고 이를 통해 조금씩 변하게 되는 두 사람의 성격과 주위 사람들의 변화를 그려냈다죠. 어떤 면으로는 고스트 타운과 일맥상통하는지도.. (영화의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요). 보면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많이 떠올랐어요. 물론 서사의 무게는 이쪽이 훨씬 가볍죠 – 너무 쉽게 만나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지더군요 ^^
어쨌든 두편 다 ‘사랑은 위대하다’를 모토로 하는 영화였네요. 음음, 좀 진부하지만 피할 수 없는 주제인듯. 헐리우드 영화가 너무 매너리즘에 빠져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그래도 리처드 기어와 다이안 레인은 참 반가왔습니다.
앞으로는 출장길에 국적기 타는게 어려워져서, 날아가며 영화보는 편수가 많이 줄것 같아요. 경제위기가 뭐길래.. 아쉽지만, 그동안 많이 못한 독서에 집중하는 기회로 삼아볼까 합니다 🙂
덧, 로댄스(Rodanthe를 구글맵에서 찾아봤는데, 참 신기한 곳이네요. 대서양을 마주보고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앞바다에 띠처럼 가늘고 길게 늘어진 곳에 있어 동쪽 서쪽이 모두 바다.. 신기하더이다. 섬인것 같은데 도로가 연결되어 있기도 하구요. 한번 찾아보시면 관련사진도 많이 나오더군요 🙂
근데 국적기가 뭡니까? 그 대모시기하고 아모시기?
맞습니다. 울 국적의 항공사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