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의 흐름이 이제는 중국소설까지 확장되고 있네요. 근래 정언소설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여 살펴보니 중국의 로맨스 소설을 가리키는 호칭이더라구요. 그 가운데 작가/번역가 이수현님이 재미있다고 언급한 이 작품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며칠만에 싹 완독했네요.
정씨 후작가 둘째 부인의 딸 쌍동이로 태어났으나 첫 부인의 양녀로 입양되어 두 어머니 사이에서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실리적이고 계산적으로 자라난 정유근. 쌍동이 동생 정유묵과 곽씨 후작가의 곽장연을 두고 갈등이 생기지만 (전생의 기억으로) 자신은 파혼을 하고 동생에게 부인 자리를 넘겨줍니다. 그 장면을 지켜본 배다른 숙부 정유경은 사실 할아버지가 몰래 보호한 행방불명중인 태자. 묘한 인연으로 둘은 계속 엮이면서 정유경은 유근의 연애전략을 방해하고 유근은 모르는 사이에 유경의 마음을 슬금슬금 가져가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리죠.
그리고 일어나는 일들, 과연 유근은 태자와 결혼할 수 있을 것인지, 태자는 권력을 휘두르는 양씨 가문의 위협을 뿌리치고 황위를 이어받을 수 있을 것인지, 유근은 원하는대로 자신만의 장소 (권력과 사람 포함)를 가질 수 있을 것인지 등등의 이야기를 일곱 권에 걸쳐 풀어가게 됩니다. 그 과정이 약간은 먼치킨스럽기도 하고 너무 사이다스럽기는 하지만 궁금증 때문이라도 계속 읽게 되는 매력이 있네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품이어서 심심할 때 추천 많이 되는 작품을 한두 권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