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한...

드디어 봤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을 간만에 보네요. 확실히 여기저기 해석하기 어려운 스토리지만 보는 재미는 쏠쏠한 작품이었어요. 한컷 한컷에서 그려지는 모습만 봐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정감있는 화면이라니. 그러면서도 작품에 담긴 의미를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지루하거나 할 틈이 없는 솜씨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이라는 판은 떠나실 수 없을 것 같아요, 감독님.

예전에는 몰랐지만 아마도 센과 치히로부터는 조금 해석의 여지가 다양한 상징들을 여기저기서 펼쳐내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죽하면 작품을 보면서 블레이드 러너가 떠오를 정도였으니 말이죠. 단순히 보면 전쟁통 속에서 화재로 엄마를 잃은 아이가, 이모 집에 와서 묘한 환상세계로 빨려들어가 거짓말장이지만 순박한 왜가리, 음흉스러웠지만 젊을때는 믿음직스러웠던 아줌마(할머니?), 그리고 수수께끼같은 불의 힘을 다루는 소녀를 만나며 실종된 새엄마(이모)를 구출해내는 이야기였어요. 하지만 왜 주인공 마히토는 스스로에게 상처를 냈는지, 새엄마는 왜 스스로 환상세계로 들어갔는지, 성 안에서 만난 돌은 왜 마히토를 끌어들이는지, 펠리칸과 앵무새들은 어째서 그 세계에서 공격적인 집단이 되었는지 등이 알듯말듯.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한번 여기저기 다양한 해석을 찾아보기도 해야 할 것 같고, 마히토의 어머니가 남긴 책 – 요시노 겐자부로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도 한번 보고싶어지기도 하네요. 마지막 순간에 잃은 어머니에 대한 미련을 끊어내고, 한 가족이 된 마히토와 이모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마무리였기에 오히려 다양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좀더 찾아봐야겠어요.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틸컷. 메가박스중앙㈜ 제공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틸컷. 메가박스중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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