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루이스의 명작 환타지 동화인 ‘나니아 연대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그 중에서도 2권인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먼저 보여주네요. 사실 나니아 연대기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토리이기도 하고, 1권은 프롤로그격이라 이쪽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즐거웠습니다. 해피엔딩 스토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책에서 단순히 ‘사건이 일어났다’고 언급만 되고 넘어간 장면을 시각이 중요시되는 영화에서는 상세하면서도 역동감 넘치게 재현된 곳이 상당히 많았거든요. 특히 아슬란 군과 제이디스 군의 전투장면은 ‘영화로 만들어져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어요. 그 외에도 곳곳에 책에는 없는 재미있는 시도가 들어가 있어 즐거웠네요 ^^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에서는 아슬란과 피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 반면 영화에서는 루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어리고 귀여운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모험이 펼쳐지면서 반지의 제왕처럼 건조하지 않게 따스한 묘사가 가능해졌다는 새악이 드네요. 그만큼 루시란 캐릭터가 중요했고, 루시를 중심으로 관객의 몰입을 유도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즐겁게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었구요.
사실 아슬란의 캐릭터는 조금 더 환상적인 모습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무리 어린아이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더라도, 아슬란이 보통 사자는 아니니까요. 환하게 후광이 비치고 금빛으로 빛나는 환상적인 묘사로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했을지.. 현실의 사자와 별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 약간 아쉽더군요.
그래도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되어 너무나 즐겁습니다. 보통은 환타지라는 이유로 반지의 제왕과 비교하는데, 그보다는 동화라는 면에서 해리 포터와 비교해야 맞을 것 같다고 생각되네요. 나니아를 엄청 좋아하는 와이프의 예견으로는 다음 스토리가 3,4권을 합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데, 캐스피언 왕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큽니다. 올 12월쯤 볼 수 있으려나요. 즐겁게 기다리고 있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