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현대문학 |
추리소설 작가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입니다. 근래 읽은 소설 중에는 첫손에 꼽고 싶은 몰입감있고 즐겁고 따뜻한게 정말 좋았어요. 세 명의 좀도둑이 어느 잡화점에 숨어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잡화점에는 특이하게도 상담을 요청하는 글이 우체통으로 들어오고 있어요. 게다가 상담을 청하는 시점은 30년 전. 시간의 흐름도 달라서 한번 답해준 내용에 대해 한시간 뒤에 바로 답장이 오곤 합니다. 애인이 아픈 운동선수, 장래에 대해 고민하는 여학생, 팔리지 않아 고민하는 음악가 등등. 하지만 이 좀도둑들의 답장을 통해 이들은 힘을 얻고 고민을 딛고 무언가 30년 후 시점에 의미가 있을 일을 하나씩 하게 되죠. 어떤 면에서는 백투더퓨쳐 같은 이야기인데 밤이라는 시점과 한적한 마을의 작은 잡화점이라는 배경이 맞물려 편안한 마음을 가져다주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요. 추리나 SF와는 달리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맘편하게 사람들한테 소개할 수도 있어 좋았네요. 덧, 이 작가의 추리소설은 어떠려나 궁금해지지만.. 막상 손이 가지는 않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