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를 놓쳐서 못 본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한쪽이었는데, 시간이 난 김에 죽 보았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태어나게 된 배경을 간단하게 설명한 한편이네요. 외계인과의 충돌은 어벤저스, 신화적인 충돌은 토르라면 마법적인 대결에 있어서 닥터스트레인지를 배치했다고 머리속에 넣어두는 의미가 있나 하고 있네요. 더 깊이 들어가면 서로서로 엮여 있겠지만 헷갈리지 않기 위해 우선 그정도로.
천재 의사로 가장 과학적인/실제적인 사람이었던 스트레인지 박사가 사고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되고 티벳으로 떠나 가장 정신적인/종교적인 사상에 귀의하게 되는 점이 가장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단기간에 엄청난 힘을 얻게 되는게 너무 불공평하다 싶기도 하고, 비슷한 주제를 다뤘는데 악으로 빠지는 다스베이더에 비하면 약간 4차원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닥터는 그나마 준수하다고 해야겠네요.
에인션트 원으로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틸다 스윈튼도 좋았고, 엉뚱하게 튀어나오는 닥터를 어떤 상황에서도 받아주는 팔머 박사 (레이첼 맥아담스)야말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처음에는 같은 편에서 싸우지만 대척점에 서게 될 모르도,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점차 서로 이해하게 되는 왕 같은 캐릭터도 좀더 많이 등장하면 좋겠다 싶기도 합니다. 차기작이 기대되는 한편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