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조각사 1 – 남희성 지음/인타임 |
게임 판타지의 대표격인 작품인데 이제서야 찾아보게 되었네요. 온라인 게임의 고수인 주인공 이현(게임캐릭터명 위드)이 로열 로드라는 풀 다이브형 RPG를 시작하면서 고수로 성장해나가는 단순하다면 단순한 스토리의 소설입니다. 색다른 점이라면, 성장에 유리한 전투계, 마법계도 아니고, 요리나 장사 같은 생업계 캐릭터도 아닌 조각사라는 예술계 캐릭터로 시작한다는 점인데요,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선택하지 않는 캐릭터에다가 스킬 트리 역시 한곳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이것저것 필요한대로 막 올리는 잡캐로 키워가면서 부족한 레벨은 노가다로 틀어막는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매력있는 스토리였네요.
초반에는 어려운 캐릭터를 선택해서 스킬트리는 올리는 과정과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하는 과정을, 중반부터는 갖은 고생 끝에 주요 퀘스트를 완료하면서 덤으로 북부대륙 도시 모레타를 발전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대륙을 휩쓰는 어둠의 종교 엠비뉴 교단과의 대결을, 후반에는 중부대륙을 평정해나가는 라이벌 바드레이와의 대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독특하게 시간축을 넘나들면서 사막의 제왕이라든지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운명을 극복하는 스토리도 외전처럼 끼어들기도 하는데 억지스럽기보다는 게임의 한 줄기로 즐겁게 볼 수 있었네요.
물론 너무나 상상속의 게임 이야기로 전개된 터라 구멍은 많고 상당히 가부장적이고 편향된 시선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의외로 정치경제적인 면에서는 핵심을 찝어내는 구석도 있어서 나름 타협하면서 볼 만한 스토리라인이기도 합니다. 너무 먼치킨같은 최강 캐릭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게임인걸요.. 그러려니 보면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ㅎㅎ
덕분에 몇 가지 연재소설을 내친김에 보고 있습니다만, 이만한 흡입력을 지닌 작품은 잘 없기는 하네요. 나름 즐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