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

대망 110점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박재희 옮김/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1년만입니다 -_-

아, 글쓴게 1년만이 아니라, 대망 읽기 시작해서 12권 마무리하기까지 1년. 옛날옛적부터 아버님께서 함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시기는 했는데, 그 두께도 무지막지한데다 12권에 달하는 장편대하럭셔리스토리인데다가, 당시에는 세로쓰기의 압박까지 있었다능..-_- 그런데 예전에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작년 함 읽어보자 하고 시작했는데 마나님께서 꽂혀서 12권을 3개월만에 완독하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내셨습니다. 먼저 읽자고 한 남편은 뻘쭘하게 주춤주춤 읽어나가는 수밖에요..

…어쨌든, 이제 다 읽었고, 지금은 아버지께서 9권쯤 읽으시는듯. 동생도 1권 석달째 붙들고 있고. 간단히 말하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대기이지만, 이게 재미있는게 일본 전국시대란 어떤 시대였는지, 당시 전쟁으로 점철된 시대에서 약소국이었던 오와리가 주위의 초 강력한 영주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았고 어떻게 세력을 키웠는지, 두 세력의 싸움에서 균형이 무너진 후, 오다 노부나가는 어떻게 다른 영주들을 밟아갔는지 – 갑작스럼 죽음은 어떻게 일어난 일인지 –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어떻게 다시 세력을 규합하고 통일을 이룩했는지 – 그 가운데 분쟁의 씨앗은 왜 생겨났는지 – 이에야스가 어떻게 그 시대를 겪어왔고 어떻게 대권을 잡았는지 – 그의 철학은 무엇이었고 새로운 시대에서 그의 의미는 무었이었는지 등을 주욱 보여줍니다. 보면서는 끄덕끄덕 하면서 지나갔는데, 하나하나 기억하면서 되새겨보니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보았던것 같네요.

노부나가와 히데요시, 두 영웅의 부침을 눈으로 보면서, 그리고 자신의 어린/젊은 시절을 겪어오면서 이에야스가 생각한 것은, 결국 평화라는 큰 뜻을 바탕으로 바라보는 눈이었던듯 합니다. 작은 일을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큰 그림을 보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시야를 가져야 앞으로 무엇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보이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이에야스는 주위 사람들의 의견 듣기를 즐기면서도, 이를 참고하면서 더 넓은 시야에서 지금 처리해서하는 일의 방향을 생각하고 해답을 내놓습니다. 그 와중에 생각지 못한 일이 계속 생겨나긴 하지만 이 또한 그의 경험이 되어 다음의 한 걸음에 보탬이 되곤 했지요.

한걸음 한걸음, 작은 영주에서 일본 전체를 다스리는 막부의 쇼군으로 가는 길, 쇼군이란 자리를 물려주고서도 계속 자신을 갈고 닦아 더 나은 길을 모색하고 준비하는 자세. 멋진 인물이고, 이러한 사람을 만들어낸 후원자들, 그리고 그를 믿고 따라와준 수많은 인재들이 일본이라는 통일국가를 안정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가는 길까지 남들이 보는 것 너머를 보고 교훈을 남겨준 모습이 인상깊었네요. 멋진 사람이었고, 나도 살아가면서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희망+노력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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