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있는 – 문목하 지음/아작 |
아스님이 언젠가 언급한 글을 보고 차기작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집어든 SF입니다.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그렇고 잔잔하고 평온한 이야기일거라 지레 짐작하고 펼쳐들었는데, 의외로 빨려들어가는 이야기 전개와 구성에 허겁지겁 읽어버렸어요. 처음에는 경찰과 수수께끼 조직간의 갈등과 그 사이에서 자신의 이익을 뽑아먹는 인간군상 따위의 스릴러 혹은 느와르인가 하다가, 갑자기 재난 이후의 삶에 대한 디스토피아 이야기가 엮이더니, 다음에는 SF 액션물을 거쳐서 시간여행물로 이어지는 스펙타클한 전개라니, 따라가기 벅차면서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네요.
처음의 주인공이 그 주인공이 아니고, 처음의 악당이 나중에는 악당이 아닌 캐릭터들의 묘사도 너무 좋았습니다. 윤서리의 시선을 따라가지만 윤서리 본인도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고, 말 그대로 비밀집단인 비원도 왜 그리 싱크홀이라는 재난지역에 집착하는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등등 비밀이 가득가득한데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 복잡한 구조가 하나하나 풀려나가는게 정말 교묘한 솜씨인듯.
시간여행 스토리는 보면서 계속 엣지 오브 토모로우 – All you need is kill 의 계속 반복되는 스토리가 연상되더군요. 비슷하게 과거의 실패를 계속된 도전으로 바로잡는 구조임에도 서로 다른 느낌으로 풀리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 작품도 바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기대작가입니다. 다음 작품도 바로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