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작하면서 한동안은 `15년 깨어난 포스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했기에 보면서 계속 시기가 어느 때일까 갸우뚱했습니다. 영화 전체가 그런 점을 노린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감상을 마치고서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이렇게 빈틈을 채우는 영리한 접근이었기에, 그리고 메인 스토리라인에서는 조금 빗겨난 덕분에 좀더 알찬 한편으로 완결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격다짐으로 하게 되었지만 제국의 신병기를 개발하게 된 아버지 갤런, 그리고 그런 원죄를 갖고 성장중인 진, 자유를 위해 싸운다는 반란군이지만 어릴적부터 병기로 키워진 카시안, 이제 사라져버린 제다이를 신앙으로 믿고 있는 치루트 등 한명 한명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신화라기보다는 고민하고 성장하는 조금 더 인간다운 버전의 스타워즈가 아닌가 싶어요.
이제까지 나온 다양한 캐릭터와 장비, 그리고 클리셰들도 심심찮게 등장해서 향수를 채워주는데도 소홀히하지 않아 더 마음에 듭니다. 조금 부족한 점이라면 밀레니엄팰콘이 등장하지 않은 점 정도일까요. 그래도 과하지 않게, 상당히 잘 만들어진 멋진 외전격 작품이었습니다.
덧, K2SO가 정말 기억에 남는 로봇이네요. 깜빡. 독설로 가득차지만 온몸을 다해 동료를 보호한 멋진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