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북로드 |
예전 읽었던 루나 크로니클 1부: 신더의 후속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입니다. 휴가기간 동안 집어들었는데 읽다보니 빠져들어서 2, 3, 4부까지 다 읽어버렸네요. 2부인 스칼렛은 빨간 두건을 테마로 한 지구인 조종사와 루나의 늑대인간과의 사랑을, 3부 크레스는 라푼젤을 테마로 인공위성에 유폐된 껍데기(루나인의 마법이 먹히지 않는 형질을 타고난 차별받는 루나인)이자 최고의 해커의 활약을, 4부 윈터는 백설공주를 테마로 해서 루나의 레바나 여왕의 의붓딸이면서 루나인의 사랑을 받는 윈터 공주가 어릴적 친구인 사냥꾼 호위병인 제이신이 목숨을 구해주면서 루나와 함께 여왕을 몰아내는데 힘을 합치는 활약을 보여줍니다.
1부 신더를 처음 볼 때만 해도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구에서 달로 활약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작가 마리사 마이어의 이야기 전개 솜씨가 진가를 발휘하는것 같아요. 설정 면에서는 중간중간 아쉬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 사람이 루나 함대 전체를 지구 위성의 감시망에서 숨긴다던지, 몇번의 접속만으로 시스템을 해킹한다던지 등등) 그런 면을 제하고 본다면 모험소설로서의 흡입력은 꽤 대단하다는 생각이네요. 캐릭터들도 낭비되지 않고 한명 한명이 주요한 순간에서 자기 몫을 해서 ‘그게 누구였지’ 하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도 좋구요. 덕분에 주연 네 명에 비해서 조연들이나 잠깐 스쳐가는 인물들도 중간중간 언급될때 바로바로 떠오르네요.
마지막에 본 레바나는 약간 사족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레바나 여왕도 지금의 그녀의 모습이 된 성장과정이나 아픔이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공감을 느끼기는 힘들었고, 그래서 짧은 글이지만 시원하게 읽히지는 않더군요. 굳이 추천하려면 원작 4부까지만 보는게 좋을듯. 다른 이야기를 다른 세계관으로 보여줬으면 하는 희망이 더 있네요. 앞으로 마리사 마이어란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또 써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크레스 –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북로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