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보고 싶어해서 보게 된 공연입니다. 평소 클래식은 싫다고 하더니 학교에서 합창단 하는데 합창 공연이 있다니까 (그것도 또래들이 하는 공연) 급 관심이 있었는지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소년합창단 공연은 처음 보게 되었네요.
맑은 변성기 이전의 목소리로 성부를 나눈 합창이 이루어지는 곡들이었는데, 의외로 솔로 부분이 많더군요. 신기했던 것은 약간 가성 비슷한 목소리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솔로를 하는 아이들 각각의 목소리 톤이 다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이런 고유의 톤이 공연할때의 매력이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더불어 이런 목소리로 성장해서 변성기를 거치더라도 노래를 잘 하겠지라는 생각도 들기도요.
곡들은 1부는 주로 성가, 2부는 크로스오버 곡들이 많이 나왔어요. 아이도 그렇고 저도 2부의 곡들이 귀에 익은 곡들이라 더 즐겁게 들을 수 있었네요. 그중에서도 Enya의 Orinoko Flow는 정말정말 오랜만에 듣는 곡이라 너무 반가왔어요. 들으면서 아 이게 뭐였지 하는데 정말 반가왔음. 더불어 안드레아 보첼리의 곡이 떠오르는 The Prayer, 러브 액츄얼리에서 귀에 익은 God only knows도 좋았구요.
다만 어린 아이들이 빡빡한 일정(서울-인천-익산-세종 등등) 속에서 공연에 끌려다니는게 과연 괜찮은건가 싶기는 하면서도 아이들 각자는 여행과 공연을 즐기고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는 마음이 반반씩 들기도 했습니다. 일단 중간중간 들리는 멘트 자체가 무리스럽진 않은 것 같으니 일단 괜찮다고 여기기로. 합창단 아이들도 즐겁게 즐겁게 부르고 여행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