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사계절

원작만화의 잔잔함을 거의 그대로 화면으로 옮겨낸 힐링 영화. 괜찮다는 추천을 받아 보기 시작했는데, 원작과 정말 비슷한 은은함을 가진 시선으로 이치코의 여름, 가을, 겨울, 봄을 따라가면서 각 계절에 얽힌 먹거리, 그리고 어릴적의 기억 등을 훑어나가는 이야기라 꽤나 편안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주연 이치코 역의 하시모토 아이는 생각보다 큰 키와 매끈한 마스크 때문인지 좀 위화감이 느껴지긴 했네요. 조금 더 풋풋하고 당찬 느낌의 배우가 맡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개인 취향이겠죠? 오히려 키코 역의 마츠오카 마유나 유타 역의 미우라 타카히로는 친근하고 어울리는 느낌이라 괜찮았네요.

밭에서는 배추, 토마토, 무우, 감자를, 산에서는 밤, 산수유, 으름과 두릅을, 종종 이웃에게 오리나 생선을 받아 직접 주먹밥과 된장국부터 시작해 샐러드, 잼, 파스타, 케잌 등을 하루하루 먹거리로 만들어가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단순히 특별한 요리를 선보이는게 아니라 일상의 먹거리로 만들어가는 요리이기에 튀지 않고 친근한 모습이 산골마을 코모리에서 살아가는 이치코를 더 친근하게 만들고 함께 고민거리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오히려 힐링하는 느낌을 주네요.

결말은 너무나 안일한 일본영화식의 이야기라 아쉽긴 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나름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네요. 사실 본인에게는 심각한 고민이지만 남들이 보면 너무나 조그만 고민인 경우도 많이 있듯, 이치코에게도 그 1년간의 생각이 하나의 형태로 나타난게 영화의 결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천천히 슬로우 템포로 볼 수 있는 편안한 작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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