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2: 황장미 혁명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26점
콘노 오유키 지음, 윤영의 옮김/서울문화사(만화)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두 사람의 모습이 표지에 찍혀있군요. 정말 이 두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떼놓을 수가 없을것 같아요 🙂

1권의 홍장미 자매에 이어 2권에서는 황장미 자매를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홍장미 커플 – 사치코와 유미 – 이 서로를 잘 모르면서 좋아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조금씩 가까와지는 신혼부부같은 모습이라면, 이 황장미 커플 – 레이와 요시노 – 은 너무나 알만큼 잘 알아서 관계 재정립이 필요한 권태기 중년부부랄까요? 릴리안 여학원의 최고 자매상으로 뽑힐 정도의 두 사람이 갑작스런 다툼으로 갈라서고, 아파하고, 회복하기까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녀취향이기보다는 관계에 대한 참고서같은 생각도 들 정도로 마음에 드는 스토리에요.

십이국기 11권: 화서의 꿈귀산(歸山) 편에 보면 나라를 일으키고 운영해 나가면서 어느 순간이 되면 닥쳐오는 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10년, 50년, 300년이 되면 다가오는 위기. 이들 두 사람의 관계에도 그런 순간이 닥쳐왔고, 둘 다 바르게 서서 잘 돌파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만큼 앞으로도 오랫동안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이제 홍장미, 황장미에 이어 백장미 이야기인 3권이 발매되었다고 하는군요. 기대중입니다 🙂

덧. 아, 중년부부라는 이야기는 물론 개인적인 느낌에 대한 묘사일 뿐이에요. 아무리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는 하더라도 그건 관계일 뿐, 두 사람의 모습은 풋풋한 소녀들이니까요.

“레이 쨩.”
요시노가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난 레이 쨩하고 손을 잡고 걷고 싶었어.”
“어?”
“한쪽이 다른 한쪽을 업어주거나 어깨를 빌려주거나 그런 거 말고 나도 똑같이 내 발로 걷고 싶었어. 유미 쨩이랑 사치코 님처럼 그런 관계가 되고 싶었어.”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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