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보르코시건 : 명예의 조각들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창규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
예전 마일즈의 전쟁과 보르 게임으로 만났던 보르코시건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전집으로 나오고 있네요. 덕분에 번역되지 않았던 마일즈의 부모님 이야기인 명예의 조각들을 만날 수 있었던게 정말 다행이에요. 사실 주인공 등장 전의 이야기라 단순한 연대기 정도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이야기여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베타와 바라야 간의 묘한 갈등, 그리고 각 행성의 정치 제도에 대한 혐오, 그리고 두 사람의 여러 번의 재회와 결혼까지. 기존 번역작에서는 단순히 `그랬다`는 과거의 일로 치부된 사건이 이야기로 펼쳐지니 의문이 해소되는 즐거움도 있고 말이죠.아랄 보르코시건과 코델리아 네이스미스라는 두 사람을 중심으로 바라야와 베타 두 행성의 군대, 기술, 정치 등이 이야기되면서 묘하게 군국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제도와도 대비됩니다. 어느 한 쪽이 좋다기보다는 나름대로 양쪽이 좋은 점, 나쁜 점이 이야기되면서 결국은 제도보다는 사람들의 마음과 성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도가 좋고 기술이 뛰어나면 뭐하나요, 사람이 엉망인데.. 같은 느낌이랄까요. 덕분에 다음 권도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인 바라야 내전도 두 사람의 이야기이니만큼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