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보르코시건 : 바라야 내전, 전사 견습, 보르 게임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최세진.이지연.김유진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엄청나게 술술 읽히는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입니다. 명예의 조각들에 이어서 마일즈가 태어나기 전의 반란 사건을 함께 다루는 바라야 내전부터, 마일즈의 학창시절(?) 이야기와 함께 덴다리 용병대의 초기 활동을 다루는 전사 견습 & 보르 게임까지 며칠 사이에 주르륵 읽어버렸네요. 예전 행복한책읽기에서 나온 시리즈를 볼 때에는 단순한 구조의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씨앗을뿌리는사람에서 나온 연대기별 시리즈를 하나하나 보다보니 빠져드는 속도가 확 다르네요.
바라야 내전에서는 마일즈의 어머니인 코델리아 네이스미스 여사의 활동이 두드러집니다. 전편에서 아랄 보르코시건과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지만 중반까지는 왜이리도 끌려다니는지 답답하더니 어느 순간 마초적인 바라야 사회를 박차고 나와 주도적으로 마일즈를 되찾기 위한 전투에 뛰어들면서 이야기의 방향을 주도함으로써 보는 사람을 확 끌어당기더라구요. 역시 멋진 캐릭터입니다.
전사 견습과 보르 게임은 마일즈의 초기 시절인만큼 자기가 하는 일이 맞는지 어떤지도 모른 채 순간순간에 대응하기 급박한 마일즈의 심리가 절절하게 그려집니다. 아버지인 아랄도, 상급자인 일리얀도 얼마나 속이 타들어갈지 참 공감이 가득한 전개더군요. 다행이도 이 사고뭉치가 일을 잘 해결하고 무사히 돌아온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지만, 그러기에 소설의 주인공으로서는 참 독자를 즐겁게 해주는 캐릭터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마일즈의 유혹에서도 이런 즐거움을 계속 제공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