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의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展에 다녀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을지로에 내려, 덕수궁 담장길을 따라 걷자니 참 오랜만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번에 온 것이 04년 가을의 샤갈전 이었으니 근 1년 반만이네요. 그동안 시립미술관은 정말 좋은 전시를 유치하는 멋진 곳으로 변모한 느낌입니다. 정동길 가로등에 걸린 전시안내문들이 뉴욕여행 때 MoMA나 MET를 연상케 하더군요.
2층과 3층에 걸쳐 상당히 많은 양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마티스 뿐만 아니라 드렝, 블라맹크, 동겐, 망겡, 푸이 등 여러 작가들의 화려한 그림을 볼 수 있었네요. 역시나 야수파 화가들답게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의 몇몇 작품이 눈에 띄어 즐거웠습니다. 너무 강렬한 나머지 작품 바로 앞에서는 눈이 어지러워 한참 뒤에서 감상하곤 했네요. 정면보다 측면에서 더 잘 보이더라구요 ^^
그래도 역시 백미는 마티스. 의외로 회화보다는 한번에 쓱쓱 스케치한 것처럼 보이는 단색의 석판화 작품이 너무 멋졌습니다. 어떻게 단순한 선 몇개만으로 이런 멋진 얼굴이 완성되는지.. 역시 화가란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
다음에는 마티스의 작품이 좀더 많이 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많은 작품을 보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더 알찬 몇몇 작품만 감상하고 싶은 욕심도 있네요. 그래도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천천히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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