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들어갔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대 만족이었네요. 예술의 전당 무대와 잘 어우러지는 공연이라 매우 좋았습니다. 예전 본 적이 있어서인지 다양한 동물의 표현에 감동받아야 하는(?) 초반은 약간 지루한 듯 했는데, 역시 물소떼의 질주와 무파사의 죽음이 전반부의 압권이라 지루함을 싹 날려버리는군요. 자주의 캐릭터도 재미를 더해주는 감초같은 역할이기도 했구요. 후반은 역시나 품바와 티몬의 코믹 연기가 역시 좋았고, 한국에 맞춰 중간중간 들어간 애드립도 즐거웠네요. 갑자기 튀어나오는 ‘안녕하세요’ 뿐만 아니라, 아리랑과 겨울왕국 렛잇고 애드립을 아이가 가장 좋아하더군요.
이번에 공연한 배우 중 스카가 정말 큰 키와 멋진 체격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무파사와 닐라도 멋진 노래솜씨를 보여줬고, 심바도 괜찮긴 했지만 다른 배우들에 비해 성량이 좀 딸리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긴 했네요.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본 라이온 킹 공연은 예전 기억에 비해 많이 즐겁게 본 것 같아요. 더불어 아이가 매우 좋아했기에 상당히 만족스러웠네요 🙂
코로나이긴 해도 제한을 많이 완화해줬는지, 조건부 좌석이 다 풀려 관객이 가득한 공연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간만이긴 한데, 오미크론 확진자가 20만에 달하는 지금 시점에 약간 우려스럽기도 했네요. 별일 없길 바라며.. 한동안 조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