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영화볼 시간이 참 없네요. 한때는 흥미있는 영화는 꼭꼭 빼놓지 않고 봤었는데, 어느덧 TV에서 방영하는데도 넘겨버리는 나날이 되어버리다니.. 올 초부터 주말에 학원에 다니면서 시간여유가 좀 없어진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이지만 영화를 보게 될 수밖에 없는 때가 있으니 그건 출장길.
예전에는 시간때우기식으로 보는 기내영화였지만, 요새는 평소 영화를 볼 수 없어서인지 일단 출발하기만 하면 영화를 붙잡고 두편씩은 보게 되네요. 그래서 이번 출장길의 성과는
- 작년 말, 보고싶었으면서도 이래저래 넘겨버린 ‘박물관이 살아있다’
- 비욘세의 모습과 멋진 사운드트랙으로 유명한 ‘드림걸즈’
- 모 님이 열렬히 추천하신 ‘007 카지노 로얄’
- 록키 발보아!!!
이 네 편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집어든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조금 의외. 평소 영화정보를 접하지 못했기에, 포스터만 보고 쥐라기 공원과 비슷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씨네서울에 비슷한 영화 정보에 나오는대로) 쥬만지와 가장 유사하네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자연사박물관의 다양한 전시물들과 재작년 뉴욕에 갔을때 본 자연사박물관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그것들이 살아 돌아다닌다는 생각을 하며 보니 나름대로 짜릿. 해양관의 고래가 잠깐 출연해서 물을 뿜어 악당(?)들을 날려버리는 컷을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요(모 님이 그곳에서 한시간동안 쿨쿨 자던 기억이 솔솔 ^^). 아, 그리고 로빈 윌리엄즈의 여전한 모습도 정말 좋더군요 🙂
드림걸즈는 정신없이 이어지는 음악의 향연이 즐거웠습니다. 비욘세도 이쁘긴 했지만, 계속 이어지는 노래, 노래, 노래. 2005년 제이미 폭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레이(2004)를 연상시키는 영화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이미 폭스가 드림걸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군요. 비록 노래를 부르지는 않지만 말이에요 🙂 OST를 함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지노로얄. 어느새 피어스 브로스넌의 천연덕스러운 느끼함(!)에 익숙해져 있다가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몸으로 때우는’ 터프가이가 튀어나오니 잘 적응이 되질 않네요. 피어스가 철판 딱 깔고 모른척하는 새침떼기(?)라면, 다니엘은 좌충우돌하는 사고뭉치랄까요. 스토리야 항상 그렇듯 ‘목표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는 않지만, 사랑에는 어느 순간이나 진실하다’는 007의 설정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아주 하드보일드(?)해서 참.. 뭐라 하기 어렵군요. 어쨌든, ‘액션’ 007입니다. 독특해요~
마지막으로 본 록키 발보아. 아아아아, 한편 더 볼까말까 하다가 본건데, 안봤으면 큰일났을 정말 이 영화! 아아아아~ 역시 록키입니다. 실베스터 스텔론이 록키이고 록키가 실베스터 스텔론. 그 나이에도 근육이 여전하시고, 그 묵직하면서 우직하면서 성실한 모습도 여전합니다. ‘한걸음씩 걸어나가며 살아온’ 삶. 남의 눈을 신경쓰기보다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기에’ 물러나기보다는 다시 ‘앞으로만 나갈’ 뿐이라는 그 목소리는 이제와서 다시 록키를 만드는 스텔론아찌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다시 록키라는 이름을 건드린 그가 만든 록키 발보아가, 다시 마음을 울릴수 있는 것이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록키.
으흠, 그러고보니 극장에서 영화본지도 한참됐네요. 300은 언제쯤 볼수 있을런지..
웅웅, 극장가고 싶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