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Bruce Almighty (2003)
감독: 톰 새디악
주연: 짐 캐리, 제니퍼 애니스톤, 모건 프리먼
꿈같은 이야기. 그러나 그랬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이야기.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이런 류의 이야기는 그런 시즌에 어울리니까 말이다. 근래 몇 년간의 해리포터 & 반지의 제왕 콤보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예약해놓지 않았더라면 정말 그 시즌에 맞춰 개봉했을지도.
예전같으면 이런 이야기를 ‘재밌다’, ‘좋다’, 혹은 ‘마음이 따뜻해진다’라고 평가했을 거다. 실제로 재미있고, 좋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런데 진심으로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무래도 내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자꾸만 현실과 결부시키고, ‘저건 꿈같은 얘긴데’라며 한숨쉬는 모습.
이제는 아예 현실적인 영화를 보던지, 아니면 아예 비현실적인 환타지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더 마음 편하다. 그래서 매트릭스나 반지의 제왕에 열광하는 것인지도.
아아, 영화는 재미있게 보고서 왜 이런 글만 써지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재미있고 교훈적인 영화니 누구에게나 추천해주련다 🙂
p.s. 짐 캐리보다 모건 프리먼이 더 재미있었다. 제니퍼 애니스톤도 매력적이다. 스토리야 어쨌건간에.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