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 2부 암흑의 숲 –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단숨 |
1부에서 파격적인 설정으로 외계인과의 조우를 다룬 삼체의 2부가 훨씬 많은 분량으로 번역되었습니다. 1부의 내용이 기억이 잘 나지 않아 고민하긴 했지만, 읽다 보면 중반쯤 지나가면서 상당히 몰입하게 되는 스토리 구성은 여전하네요.
이번 편의 주인공은 중국의 우주사회학자 뤄지. 1편에서 지구를 침공하게 되는 삼체인에 대응하여 지구의 모든 외부의 커뮤니케이션을 모니터링하는 삼체인의 지자를 방어하기 위한 면벽자로 선출되어 몇백 년의 여정을 거쳐 삼체인과 대면하게 됩니다. 면벽자를 제거하고자 하는 파벽자들과 삼체함대의 공격 속에서 뤄지가 맞이하게 되는 결말을 궁금해하는 한편, 이 책에서 묘사된 미래의 모습 – 때로는 기대되고 때로는 정체되어 보이는 – 또한 책을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라는 생각도 드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스토리의 구성이겠네요. 무언가 끝내주게 비극적인, 혹은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내리는 결말을 내보이지 못하고 상당히 단순한 구성의 결말인 터라 다 읽고 난 후 나사가 한두개 빠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결과를 보려고 몇백년을 흘러왔나 싶기도.. 물론 최선의 결말이긴 합니다만, 최고의 결말은 아닌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