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가 빛날 때 (블랙 에디션) – 율리아 슈네처 지음, 오공훈 옮김/푸른숲 |
해양생물학자가 자신의 연구분야를 가장 중점적인 테마들을 중심으로 소개한 책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딱딱한 학술서적이 아니라, 의외로 형광물질이나 바이러스, 진화 등 굳이 해양생물학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친근한 주제도 있고, 공해나 미세플라스틱 등 환경적인 이슈, 그리고 돌고래의 소통이나 상어의 피부에 대한 이야기 등 미처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담겨 있어요. 생각보다 해양생물학이 연구할 게 많기도 하고, 심지어 바다에 대해서는 우리가 화성에 대해서보다 아는게 적다는 사실도 놀라왔네요. 화성의 지형은 고해상도 카메라로 찍으면 바로 알 수 있지만, 바다는 물을 투과해야 하기 때문에 위성으로 찍더라도 5km x 5km 정도의 해상도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침몰한 배를 찾거나 실종자를 찾는것은 너무 어렵고, 해양생물을 추적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는 것도 의외였어요.
단백질에 표지를 남김으로써 형광물질로 그 자취를 추적하는 기술이 산호나 연체동물 등의 형광물질에서 비롯되었다는 점도 새롭게 알았고, 돌고래가 생각보다 지능이 높으면서 어떤 기관을 이용해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등도 세세하게 설명이 들어가 처음으로 알게 된 점도 많았구요. 도서관에서 열심히 빌려 급하게 봤는데, 밀리의 서재에도 있는걸 나중에 알게 되어 필요할때 천천히 관심있는 부분을 다시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학문 분야에 대해 관심이 생긴 것은 오랜만이네요.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