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 이장희 글.그림/지식노마드 |
서울 곳곳의 다양한 풍경을 스케치와 그림, 글로 풀어낸 독특한 책입니다. 수십 년을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고장이지만, 여러 번 가본 경복궁과 서울시내였지만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치곤 했던 여러 장소들을 새로운 눈길로 보게 만드는 그런 책이네요.
기억에 남는 것은 왠지 모르게 조선시대 건물의 크기와 연동되는 명칭이네요. 전(殿), 당(堂), 합(閤), 각(閣), 재(齊), 헌(軒), 루(樓), 정(亭).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이런 명칭들이 건물 규모에 따라 지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나봅니다. 그래서 전하는 전에 계시는 분이고, 각하는 각에 계시는 분이라는.. (그러고보니 청와’대’는 없네요 ^^). 그래서 각하가 전하나 당하, 합하보다 낮은 격이라는게 참 재밌었습니다.
이런 지엽적인 사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복궁으로부터 시작해 정동, 종로, 청계, 북촌, 혜화 등을 넘나들며 조선시대부터 근대, 일제시대까지의 주요 건물들로부터 잊혀진 기억을 되새겨보는 길과 그와 함께하는 그림들이 참 좋네요.
사놓고 한참만에 읽은 책이라서인지 감상을 쓰며 찾아본 서점에서는 어느새 개정판이 판매되고 있네요. 하지만 왠지 정감이 드는 예전 표지가 더 좋아 위의 사진은 예전 링크로 연결해봅니다.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고 나면 이 책을 들고 서울 시내 곳곳을 시간 날때마다 다녀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