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손열음씨의 연주회가 꽤나 만족스러웠던 터라 마나님이 연말 공연으로 커튼콜을 예매하셨습니다. 덕분에 잘 봤어요. 손열음씨만이 아니라 플룻, 오보에, 첼로, 바이올린이 함께 하는 공연이고, (아마도) 예전 손열음씨의 방송 진행 시 초대객으로 연주했던 멤버들이 아닐까 싶은 느낌이었네요. 플룻의 조성현씨는 익히 알고 있었고, 불가리아(!) 출신의 스베틀린 루세브 씨는 유려한 몸짓으로 사람들을 홀렸으며, 오보에의 함경 씨는 굉장히 원숙했고 첼로의 한재민 군은 16살이란 나이답게 풋풋했습니다.
연주곡은 쉽지는 않았네요. 첫 곡인 사랑의 꿈은 매우 익숙하고 즐거웠지만 이어지는 바흐, 드링, 베버 등의 곡은 평소에 듣지 못했던 곡이라 신선하기도 하고 조금 어렵기도 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곡을 계속 시도하고 그 가운데서 즐겁게 귀를 익히는 느낌은 좋았네요. 특히 마지막 프랑크의 곡은 한명씩 각자의 악기로 편성된 악장을 연주하는 시도가 매우 멋졌습니다. 나중에 각각의 편성으로 전곡을 다 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연말 공연을 새로운 시도와 함께 한 좋은 공연, 다음에는 2층이 아니라 좀더 가까운 자리에서 볼 수 있으면 더 좋겠네요. 즐거웠습니다.
F. Liszt – “Liebestraum” No.3
W.F. Back – Sonata for Flute and Oboe
M. Dring – Trio for Flute, Oboe and Piano
C.M.v. Weber – Trio for Piano, Flute and Cello
– Interval –
P.I. Tchaikovski – Valse-Scherzo, Op.34
C. Franck – Son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