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연재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이런 분량을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연재해주신 작가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네요. 덕분에 매일매일 읽을거리가 끊이지 않아 즐거웠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여러 국가가 합심하여 태평양에 세운 국제해저기지. 이곳에 치과의사로 부임하게 된 박무현이 주인공입니다. 처음에 어리버리하며 예상처럼 화기애애한게 아닌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기지 분위기에 황당해하면서 적응하는가 한 박무현은 갑작스레 숙소가 물에 잠기며 기지가 침수되고 있다는 황당한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박무현은 탈출을 위해 계단도 오르고, 총격전에 휘말리기도 하고, 테러범의 손아귀에 떨어지기도 하지만 특유의 선한 마음가짐으로 사람들을 대하며 탈출을 ㅣ도하지만…
죽고 맙니다. 그런데 그냥 죽는게 아니라 총에 맞기도 하고, 상어에 물리기도 하고, 손가락이 잘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죽은 매번 자신의 방으로 회귀합니다. 물이 차오르고 있던 그 상황으로요. 박무현은 전 회차에서 구하지 못한 누군가를 구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또다른 루트를 계속해서 시도하기도 해요. 가장 도움이 되었던건 엔지니어팀장인 신해량, 그리고 그 직속인 백애영이었고, 그래서 정말 우정이 쌓이는걸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알게 된 사실은, 이 사고에 무한교라는 세기말 종교가 개입해 있다는 것. 박무현이 회귀하는 것도 이 무한교가 사고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려는 시도와도 상관이 있다는 것이죠.
과연 박무현은 이 무한루프같은 회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벗어난다면 이를 위한 조건은 무엇일지 찾아가는 과정이 탈출 시도와 함께 펼쳐집니다. 정말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고, 캐릭터 한명한명에게 애정이 느껴지는 그런 작품이었네요.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