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바닷가 –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황금가지 |
대현자가 된 게드와 젊은 왕자 알렌이 사라져가는 마법을 구하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는 이야기입니다. 어찌보면 한 왕을 탄생시키기 위해 게드가 자기의 모든 삶과 힘을 바쳐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는 과정일지도요.
남원해와 서원해에 걸쳐 어스시의 세계의 끝까지 가는 모험 끝에 도달한 곳은 결국 게드의 여행이 시작되었던 검은 입구였습니다. 그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던 그 마법과 동일한 마법이었던 것이죠. 그 때에는 게드의 스승이 그 문을 닫음으로써 게드라는 대현자를 탄생시키는 문을 열었고, 게드 자신도 타인이 열어놓은 문을 닫고 왕의 시대를 열게 되네요.
다른 점이라면 이번에 열린 문은 아렌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것. 조금 앞서서 생각해 보자면 왕된 자는 타인의 잘못을 짊어지고 길을 개척해나가는 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편에서는 더이상 게드의 모습을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아쉽지만 새로운 여행을 기대하며 4권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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