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의 천국 –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세종서적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작가 미치 엘봄의 소설입니다. 두께는 연금술사와 비슷한데 읽고 나서의 느낌은 상당히 달랐어요. 연금술사가 실체가 없는 연기를 잡는 느낌이라면 에디의 천국은 작가의 삶에서 비롯된 실체가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역시 현실 속에서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어온 경험이 저에게는 더 좋아보였습니다.
에디란 이름의 작은 놀이공원 작업반장이 주인공입니다. 은퇴를 며칠 앞두고 맞게 된 자신의 생일날 에디는 한 소녀를 사고에서 구하려다 죽게 되죠. 하지만 곧바로 천국으로 가게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있어 중요한 사건을 다시 경험하게 됩니다. 에디가 몰랐던 어떤 인물에게 그 사건이 어떠한 의미였는가, 그리고 에디에게는 어떤 의미였는가.
내가 몰랐더라도 이 하루하루에는 내게 중요한 일이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지 모릅니다. 반대로 내가 한 사소한 일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엄청나게 큰 의미를 가진 사건일지도 모르죠. 사람이 살아간다는건 그렇게 소중한 인연을 맺어간다는 것. 그것 때문에 후회하고 그것 때문에 고민하는 것보다는 주어진 매일매일의 의미를 받아들이고 삶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그런 이야기로 느껴지더군요.
예전에 읽었던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입니다. 한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다른 하나도 재미있으리라 생각돼요. 관심있으면 한번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