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er’s Game (Revised, Mass Market Paperback) – 올슨 스콧 카드 지음/Tor Books |
‘무언가 구입해야 하는데’ 하면서 엉겁결에 구입한 소설입니다. SF쪽에서는 올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이라면 다들 아는 작품이기에 가볍게 집어들었죠. 물론, 번역판이 품절된지 오래라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 하지만 역시나 제가 집어든 원서의 운명이 그렇듯, 이 작품 역시 과연 읽힐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으나..
몇 달에 걸친 중단 끝에 결국 완독을 하고 말았습니다! ^^
배경은 ‘버거’라는 외계인의 침공을 두 차례에 걸쳐 받은 지구입니다. 지금도 그렇듯, 항상 싸움을 일삼던 각 나라였지만, 외계의 침략이란 비상 상황에서는 일치 단결하여 우주방어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죠. 그 가운데 ‘될성부른 아이를 키워내 미래의 일꾼군인으로 삼는다’는 모토 아래 선택된 어린아이가 바로 엔더 위긴입니다. 집을 떠나 전투학교에 들어가면서, 지도부는 엔더를 사령관으로 키우기 위해 모든 친분과 애정으로부터 그를 격리하여 오직 전투와 전략, 다음 타겟으로의 진행만을 생각하게 만들죠. 하지만 엔더는 그렇기에 더더욱 애정과 사랑을 그리워하게 되고, 그런 갈등 속에서 엔더는 전투학교를 졸업하여 사관학교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전투학교에서의 가상전투훈련을 표방한 게임 장면이겠죠. 학생들이 여러 부대로 나뉘어 규칙에 따라 대결을 하면서 각 부대의 성적을 통해 경쟁하는데, 그 가운데서 전투원으로서, 나중에는 지휘관으로서 펼쳐지는 엔더의 번뜩이는 신선한 전략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하지만 그런 건조한 전투만이 아니라, 인물 사이의 갈등과 반목, 애정과 관심이 전투와 함께 엮이며 펼쳐지기에 명작이라 부를 수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첫 장을 넘길 때는 생각도 못했던 마무리가 기억에 남습니다. 어느새 이렇게 커버린 엔더. 과연 다음 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지.. 언젠가 후속편인 사자의 대변인(Speaker for the Dead) 도 읽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