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겁결에 질러버렸던 이런저런 물품들이 한꺼번에 도착했다. 다스베이더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스타워즈 트릴로지 DVD, 모리 카오루님의 품격이 느껴지는 엠마 빅토리안 가이드와 셜리, 품절인줄 알고 원서로 주문해버린 아오바 자전거점 6권(-_-), 그리고 내 마음속의 영화 중 하나인 중경삼림 SE, 멋진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박현주님이 번역한 레이먼드 카버의 빅 슬립. 뿌듯하다.
추석연휴 때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선물 중 비데가 있는데. 시가보다 엄청 싸게 나왔다. 역시나 신청이 폭주했고, 물량이 모자라 주문 중단을 하나 싶더니 다시 추가주문까지 받아 수많은 직원들이 신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역시나, 갑자기 업체 – 로비 마이너스로미 플러스 비데를 만드는 에스엠에스엘 테크란 회사. 욕먹어 싸니까 이름 밝힌다 – 가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 어제 부랴부랴 노비타로 전환한다는 메일이 왔다.
회사에서도 법적으로 소송을 하겠다고 했고 노비타도 제품평가가 괜찮아 이해하기로 했는데, 오늘 아침 갑자기 노비타가 협력업체 요건이 안되어 비데주문은 전량 취소하기로 했단다. 다른 선물로 신청하라는데 도대체가 말도 안되는 것들밖에 안남았다. 그래놓고 ‘배째’ 하고 있는 꼴이라니. 정말 뻔뻔하다. 꼭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을 보는듯해서 씁쓸. 저런것들 월급주려고 밤새면서 제품 개발하고 있다니, 한심한 느낌. 에스엘도, 회사 담당자도 욕 바가지로 먹었으니 오래 살거다.
뭐, 세상이 그런거려니 하고 넘어가련다. 재미없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