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유지보수라 하면 블로그 관리를 생각하기 쉽겠지만, 사실은 집안 각종물건들 유지보수 이야기랍니다. 어느덧 결혼 7년차, 물건들이 조금씩 나이가(?) 들다보니 이곳저곳 고장나는 것들이 꽤나 있네요. 그 선두를 달린건 작년 중반 나가버린 자동차 배터리. 워낙 듬성듬성 사용하는 차인지라 잔고장은 거의 없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시동이 걸리질 않아 카센터에 구조요청. 배터리 수명이 다 되었다더군요. 산지 6년이 넘었으니 그럴수도..라고 생각했지만, 이거슨 시작.
12월에는 출산 준비를 하면서 집안 청소를 하는데, 갑자기 화장실 코너 줄눈이 뻥 뚫리는겁니다. 이걸 어쩌나 하고 사람 불러야 하나 이곳저곳 검색을 해보니, 의외로 줄눈도 DIY로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덕분에 철물점에 가서 3천원에 백시멘트 한봉 사와서 물과 함께 종이컵에 살살 개어 요플레숟가락으로 살짝살짝 발라서 마무리했습니다. 줄눈 두칸만 작업한지라 양이 꽤 남아서 다른쪽 금간데도 다 발랐어요. 의외로 할만하더라구요.
지지난주에는 양쪽 화장실에 샤워기가 물이 새요. 1/3은 다 샤워기 옆으로 새어버리는듯.. 이건 또 어쩌나 했더니, 마트에서 스틸샤워줄도 다 팔더군요. 게다가 간이스패너까지 함께 제공하구요. 원래거는 1.7m였던것 같은데, 여유있게 2m짜리로 잘 교체했습니다. 틀어보니 물이 콸콸.. 수압이 높아진 느낌입니다. 그동안 많이 옆으로 샜구나 싶어요.
하나 더. 이제껏 잘 쓰던 마루 조명이 갑자기 껌벅껌벅합니다. 램프 수명이 다 되었나, 오래 썼네.. 하면서 교체했는데, 여전히 껌벅껌벅.. 사람 불렀습니다. 안정기가 나갔다네요 – 3파장 등이 메인으로 바뀌면서 디지털 안정기를 쓰는데, 예전보다 수명이 짧다는군요. 램프 4개라 다 갈면 14만원이 든다고 해서 조명을 교체(18만원)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안정기만 교체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안정기가 램프 2개씩 지원하는거라 반값인 7만원으로 해결했네요. 더불어 조명 색상도 미색, 안방의 어두워진 조명도 교체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컴퓨터. 폰 사진을 백업하려고 켰는데, 어디서 부품 타는 냄새가 솔솔.. 백업만 다되면 바로 꺼야지 했는데, 바로 전원 off가 되어버렸어요. 흑.. 메인보드, CPU 아니면 파워일거라 짐작하면서, 주중 밤 늦은 시간이라 주말에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컴을 살때가 되었나.. 하며 우선 원인이라 생각되는 팬을 싹 청소했어요. CPU팬, 그래픽카드 팬, 파워 흡기구, 케이스 팬x2.. 그런데 케이스의 CPU공기흡입구 필터에 먼지가 좀 많이 끼어서 그부분은 다 분해해서 닦고 다시 조립했습니다. 파워를 켰습니다. 부팅 잘 됩니다. 게다가.. 케이스 내부 온도도 덜 올라가네요 ^^ 그리고 보니 CPU 공기흡입구 쪽에 까만 물이 살짝 든게, 구리스만 살짝 타고 꺼진 모양이에요. 다행다행~
오늘은 청소기 먼지봉투도 갈고, 작은방 조명도 교체해야 할거 같네요. 이렇게 한꺼번에 보수할 일이 밀려들 때가 있나보다 합니다. 어쨌든, 덕분에 이래저래 잘 살고 있어요~
집안 물건들이 파업하자고 회의했었나봅니다 ^^;
그러게요, 둘만 조용히 살다가 셋이 되면서 이것저것 사용이 늘다보니 버거웠나봅니다. 그래도 물새서 바닥뜯고 수도 얼어서 고생하신 레이문드님과 비교하기는 부끄럽지요 -_-;;;
나이가 들면 몸도 그러한 것을.. 난 병원비가… 으으…
병원비 ㅎㄷㄷ… 근데 나이가 어려도 많이 들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