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커 소설을 보기는 했지만, 이런 내용이 영화화되리라고는 정말 기대도 못했습니다. 이런 유쾌하고 코믹하면서 황당하고 재미있고 어이없는 소설을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했는지.. 비록 극장에서 커다란 화면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조그만 화면으로라도 제작진이 얼마나 이 소설을 좋아하고 공들여 영상을 만들었는지 상상이 가네요.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파리 공항에서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 노트북 사용공간(전원과 무선랜 제공! 단 무선랜 유료-_-)에서 열심히 보았습니다. 소설에서 여러 군데에 나눠져 펼쳐진 갖가지 에피소드를 잘 버무려 콤팩트하게 제시한 솜씨가 멋지더군요. 마그라테아의 행성제작과정은 좀 우스웠지만 자포드의 두 개의 머리, 마빈의 우울함을 그대로 담은 얼굴, 타올의 다양한 용도(^^), 모두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주선 순수한 마음 호(Heart of Gold)의 불가능성 추진기의 순간이동 묘사가 정말 재밌더군요. 제작진의 아이디어에 갈재를~ 🙂
긴 대기시간을 웃으며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故 더글라스 아담스께 경의를 표하며, 후속편이 과연 제작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과 기대를 동시에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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