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출장이다 뭐다 바쁘면서도 챙겨본 백만년만의 콘서트입니다 🙂
결혼초부터 한번 가야지 한번 가야지 했다가 이문세님이 몸이 안좋다는 소식에 이제 공연 못보는가 했다가 덜컥 뜬 콘서트 공지에 단박에 예매대열에 동참해버린 그 콘서트입니다. 입장에 시간이 오래걸린다기에 티켓 우편배송도 신청하고 흘릴라 고이 품속에 넣어 머나먼 올림픽공원까지 가서 추운 겨울날 체조경기장까지 공원을 가로질러 걸어갔어요.
드디어 도착한 공연장, 좌석은 생각보다 많았지만 무대는 상당히 잘 보이는 자리. 자리에는 트라이앵글과 야광봉이 고이 봉투에 싸여 놓여있었네요. 주최측의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빵 몇조각으로 허기를 달래며 빨리 공연시작하기를 기다렸고, 드디어 막이 올랐습니다.
느린 발라드곡으로 시작된 콘서트. 광화문연가, 사랑이 지나가면 등등 익히 잘 알고있는 곡이 이어졌습니다. 다들 귀에 익고 입에 붙은 노래들 – 전부다 때론 따라부르고 때론 야광봉을 흔들며 문세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50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까지 여전한 그 목소리와 그 노래에 감명받으며 후딱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초대손님은 김장훈이었지만, 반소절 부르고 떠나버린 그분이야 뭐.. 잠깐 즐겁긴 했어요 ^^
주옥같은 3집~5집으로 이어지는 그분의 곡들과 이후 깜짝히트를 보여준 솔로예찬 등의 히트곡들. 아이돌같은 강렬한 인기는 아니지만 그자리에 모인 여러 세대에 걸친 인기가 실감나는 잔잔한 감동과 콘서트장에 가득한 애정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네요.
추운 겨울날 잔잔하게 마음을 다독여지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진을 다 빼는 열광적인 무대는 아니었지만, 문세님과 함께한 시간 자체가 기억에 남는군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한번 볼수 있기를~
반소절…..-_-
그래도 김장훈은 김장훈이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