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제작된 장화신은 고양이 극장판입니다.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끝까지 봐버렸네요.
고양이는 아홉 개의 목숨이 있다는데, 너무 용감한 나머지 여덟 개의 목숨을 써버린 고양이가 갑자기 겁쟁이가 되어 죽음을 피해 숨어들어간 보호소, 그곳에서 만난 강아지 페리토와, 의뢰를 맡기고자 쳐들어온 골디락스와 세 마리의 곰, 그리고 의뢰와 관련하여 경쟁하게 된 옛 연인 말랑손 키티와 쫓고 쫓기는 모험을 통해 마지막 소원을 빌 수 있는 별을 찾아가는 모험이 주요 스토리입니다. 아, 그 가운데 피노키오한테 밀려나 삐뚤어져버린 악당 빅 잭 호너가 있네요.
항상 패러디를 담아 온 슈렉 시리즈답게 여기에도 다양한 패러디가 나옵니다.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부터가 너무나 멋지게 비틀어버린 캐릭터들이고, 빅 잭 호너가 사용하는 물건들 또한 매드맥스 퓨리로드가 결합된 신데렐라 마차, 메리 포핀스의 무엇이든 들어가는 가방, 바위에 꽂힌 엑스칼리버, 앨리스의 Eat me 과자/음료, 마지막 순간의 터미네이터 엄지척까지. 보면서 계속 웃음지을 수 있는 유머가 가득하네요.
관통하는 주제 또한 꽤 괜찮게 묘사되었습니다. 한 줄기만이 아니라 빌런으로 나온 골디락스를 통해서도 진정한 가족애를 깨닫는 과정을 보여주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장화신은 고양이를 통해 그렇게 용기있는 척 하면서 자신의 약점과 사랑을 인정하는 과정을, 정말 약하고 대책없어보이는 강아지 페리토를 통해서도 사랑과 충성의 힘을 보여주기도 해요. 덕분에 가족영화로도 꽤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포스터를 보니 딱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었네요. 근데 소리소문 없이 쓱 지나가고 넷플릭스에서 보게된건 한국 특성이려나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꽤나 볼만한 드림웍스 애니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