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과정이나 영화평이나 다 사건사고가 많았던 터라 별로 기대않고 한참 뒤에야 봤습니다. 그런데 워낙 기대를 접고 봐서인지 의외로 괜찮았네요. 시작 부분에서 슈퍼맨이 왜 죽었더라 하면서 한동안 갸우뚱 (이제사 찾아보니 슈퍼맨 vs. 배트맨에서 둠스데이와 동귀어진했었군요. 맞아 그랬지..)
일단 가장 중요한 떡밥은 마더박스.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는 큰 힘을 옛 전투에서 세 개로 나누어 아마존, 아틀란티스, 인간이 나누어 지키기로 했다는 이야기이고.. 이를 되찾기 위해 이번 편의 빌런인 스테판울프가 결계를 깨고 지구에 나타납니다. 의외로 원더우먼과 아쿠아맨의 친구들(?)이 관리하는 마더박스 두 개는 너무나 손쉽게 빼앗기고, 마지막 희망은 인간이 가져간 마더박스지만.. 그건 누가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
그 와중에 거대한 적에 대응하기 위한 배트맨의 계획은 진행되고, 새롭게 사이보그 빅터와 플래쉬가 합류하는데, 빅터가 사이보그화된 힘이 바로 마더박스였다는 사실. 그리고 스테판울프를 막기 위해서는 슈퍼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마더박스를 이용해 부활시키기로 합니다. 슈퍼맨은 되살아나지만 그 힘을 감지한 스테판울프는 힘차게 내려와 마더박스를 강탈. 이제 지구는 백척간두의 위기이지만.. 부활한 슈퍼맨은 나머지들한테 왜 되살렸냐며 싸우고 있으니 지리멸렬. 하지만 역시나 로이스가 토닥토닥하니 말 잘 듣네요. 그리고 나머지들과 스테판울프의 싸움에 난입해 상황정리.
스토리는 너무나 강한 슈퍼맨 덕분에 영 없어보이지만 전투장면들은 꽤나 괜찮습니다. 특히나 플래쉬와 배트맨의 활약상은 꽤나 재미있네요. 원더우먼은 역시나 이번 편에서도 명불허전의 멋짐을 보여주고요. 반면에 슈퍼맨은 너무 강하기만 하고 스테판울프는 빌런으로서는 별로 존재감을 보여주질 못합니다. 강하긴 한데 인상적이진 않아.. 그래서 마블과 비교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냥 한편의 시원한 액션물을 본다면 괜찮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다음 편은 조금이나마 기대하게 되고, 못본 아쿠아맨도 한번 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스티스리그 2편은 어떨른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