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항상 고정 레퍼토리인 공연이 있습니다. 작년 겨울에 본 호두까기 인형이 그렇고, 교향악단의 송년음악회에서 항상 연주되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 그렇죠. 이번 송년공연은 헨델의 메시아 차례가 되었습니다 🙂
어쩌다 보니 얻게 된 티켓이라 공연무대에서도 한참 위쪽에 자리잡은 3층. 음악소리도 잘 안들리고 시야도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피아노 대신 똥똥똥~ 하는 소리가 나는 쳄발로와 상당히 큰 500명 규모의 합창단의 노래가 잘 어울리더군요. 함께 울려퍼지는 서울시향의 금관파트 소리도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성악이란 분야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교향악단과 함께할 때만은 예외로 해두기로 했습니다. 악단의 현, 관, 리듬과 함께 베이스를 깔아주는 합창단의 노래소리는 음악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간만에 클래식 악기의 소리를 들으니 좋았네요 🙂